"한 달 7천원 아끼는 게 어디예요"…가성비 '어른이' 보험 찾는 청년들

박지은 / 2022-09-28 16:57:52
35세도 가입 가능한 어린이보험도 등장
보장 수준·기간 똑같고 면책기간 없어
최근 취업에 성공한 직장인 이 모(남·28세) 씨는 경제활동을 시작하자 즉시 어린이보험에 가입했다. 취업준비생 시절엔 보험 가입을 미루다가 여유가 생기자 위험에 대비하기로 한 것이다. 

이 씨가 어린이보험에 가입한 이유는 실손, 암 등 보장이 성인용 보험과 똑같으면서 보험료는 더 낮기 때문이다. 어린이보험은 대개 만 30세까지 가입 가능해 이 씨는 나이 제한에 걸리기 전에 서둘렀다. 이 씨는 "사회초년생에게 꽤 괜찮은 가성비 상품"이라고 말했다.

최근 사회초년생 등 젊은층에게 어린이보험의 인기가 계속 상승 중이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메리츠화재 5대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어린이보험 신계약 건수는 총 119만5450건을 기록했다. 2017년(63만6786건)에 비해 4년 만에 88%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신계약 건수는 53만8261건이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가입 건수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린이보험은 일정 연령 이하의 어린이만 가입할 수 있도록 제한한 상품들을 부르는 표현이다. 나이 제한만 있을 뿐, 실손, 암, 뇌혈관, 교통사고 등 보장 내용은 일반적인 전 연령층 대상 보험과 똑같다. 

과거 어린이보험은 만 15세 이하만 가입 가능했다. 하지만 보험사들이 3~4년 전부터 어린이보험 가입 연령을 만 30세로 조정하면서 사회초년생도 가입 가능해졌다. 

어린이보험이 젊은층에게 인기가 높은 이유는 보장은 전 연령층 대상 보험과 똑같으면서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보장 기간도 만 100세까지라 어린이보험만으로도 사실상 평생 보장이 가능하다. 

이 씨는 20년납 100세 만기로 △암진단비 5000만 원 △유사암진단비 2000만 원 △뇌혈관진단비 2000만 원 △허혈성심장질환진단비 2000만 원 한도로 어린이보험에 가입했다. 보험료는 월 7만2744원이었다. 같은 손보사의 같은 설계로 전 연령층 대상 보험의 보험료(월 7만9255원)보다 월 7000원 가량 저렴했다. 

이 씨는 "요새 물가가 너무 올라 100원, 200원이라도 아끼려고 노력하는데 월 7000원을 아낄 수 있는 건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어린이보험은 또 면책 기간이 없어 가입 직후부터 보험금 100%를 지급한다는 점도 강점이다. 전 연령층 대상 보험은 일반적으로 가입 후 3개월 동안의 면책 기간 및 1~2년 간의 감액 기간이 있다. 

면책 기간이란 보험 가입일로부터 일정 기간 이내 암 등 질병이 발생할 경우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기간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보험 가입 3개월 내 암으로 진단시 보험사는 암 진단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고 그동안 납입한 보험료만 환급해준다.

전 연령층 대상 보험은 1~2년 간 감액 기간도 적용된다. 감액 기간 안에 암이 발생한 경우 보험금을 절반만 지급한다.어린이보험은 감액 및 면책 기간이 없어 가입자에게 큰 장점으로 받아들여진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젊은층에서는 '어른이(어른과 어린이를 합친 신조어) 보험'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 보험 관련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젊은층에서 어린이보험의 인기가 높자 이 시장을 노리고 가입 연령을 더 올리는 손보사도 나왔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5월 만 35세까지 가입 가능한 어린이보험을 출시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어린이보험의 가성비가 우수하지만, 주의할 점도 있다"며 "사망을 비롯해 치매 등 노인성 질환은 보장하지 않기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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