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1%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금리역전·고환율 가속화 우려 확산
베이비스텝 밟겠다던 한은의 딜레마 미국의 8월 물가지수가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의 긴축속도가 더 빨라질 것 같다. 3연속 자이언트 스텝(0.75%P 인상)은 이미 기정사실화했고, '울트라 스텝(1%P 인상)'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베이비 스텝'(0.25%P 인상)을 밟던 한국은행이 급해졌다. 달러 금리를 따라가려면 보폭을 넓힐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았다.
1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8.0%)보다 높은 8.3%(전년 동월 대비)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 진정 기대감이 꺾였다.
이에 따라 연준이 오는 20, 21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을 넘어 울트라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FedWatch tool)에 따르면, CPI 발표 직후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 참여자들 중 32%는 9월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울트라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했다. 자이언트스텝의 확률은 68%로 전망했다. 빅스텝 확률은 제로였다.
미국이 다음 주 최소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게 확실해지면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고심도 깊어질 듯하다.
올해 남은 FOMC는 이달과 11월, 12월까지 세 차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울트라스텝을 밟을 경우 한국과 미국(상단기준)의 기준금리는 차는 1%포인트로 역전된다.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경우 0.75%포인트 차다. 최근 다수의 연준 인사들이 현재 연 2.25∼2.5%의 기준금리를 연말까지 연 4%에 가깝게 올릴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8월 CPI 발표 후 최종 기준금리가 연 4.5%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당분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할 방침을 시사한 바 있다. 앞으로 남은 10월, 11월 두 차례의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등 연말 기준금리가 3.0%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미 금리차가 큰 폭으로 역전될 경우 원화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14일 원·달러 환율이 13년 5개월 만에 달러당 1390원을 뚫었다. 장중 달러당 1390원을 넘은 건 2009년 4월 1일(1392원) 이후 처음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의 대폭적인 금리인상은 사실상 예고된 부분이다"며 "에너지가격이 일부 하락하긴 했지만 전체적인 물가 상승세 자체가 가라앉은 상황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당국에서 0.25%포인트로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이야기한 것은 매우 부적절한 커뮤니케이션이었다"며 "외환시장에서 원화 가치 폭락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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