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추석 물가 안정 위해 역대 최대 성수품 공급 중" "잡채에서 시금치는 빼야겠다."
시금치가 '시金(금)치'가 됐다. 8일 경북의 한 전통시장에서 명절 음식을 장만하기 위해 장을 보던 주부 강 모(59) 씨는 손에 들었던 시금치를 내려놓았다. 강 씨는 "지난해 한 단(350g)에 5000원도 안 됐던 것 같은데, 시금치 가격이 1만 원이다"며 "우리 애가 좋아해서 잡채를 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시금치는 빼야겠다"고 토로했다.
대구 수성구의 대형마트에서 만난 이 모(33) 씨도 "애호박이 3000원, 버섯도 1500원, 무는 6000원을 주고 산 것 같다. 귤도 1.5kg에 4만5000원을 달라고 해서 놀랐다"며 "차라리 외식을 하거나 고기를 먹는게 마음이 편할 것 같다"고 했다.
급등한 물가가 서민 가계를 짓누르는 터에 설상가상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 남부를 할퀴고 지나가면서 추석연휴에 장바구니 물가는 더 치솟는 기류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명절 음식 재료인 시금치, 배추, 무, 애호박, 풋고추, 쪽파, 대파 등 주요 농산물 가격이 최고 2배 가까이 뛰었다.
7일 기준 시금치 1Kg은 3만870원으로 전년(1만8252원) 대비 69.1% 뛰었다. 배추 1포기의 평균 거래 가격은 8393원으로 1년 전 가격(4918원) 대비 70.7% 비싸졌다. 무 1개 가격도 3734원으로 전년(2087원)보다 78.9% 올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추석 1주 전인 지난 1~2일 집계한 결과 24개 추석 제수용품 구매에 평균 32만3268원이 드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추석 1주 전 조사에서 평균 29만7921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던 것과 비교해 2만5347원(8.5%) 올랐다.
8일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정부가 추석 물가 안정을 위해 추석 전 3주 간(8월18일~9월8일) 역대 최대 규모 성수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20개 성수품 공급량을 6일 기준 누적 24만8000t을 공급해 당초 계획했던 23만t을 초과한 107.8% 달성률을 기록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구성한 20대 성수품은 △농산물, 배추·무·마늘·양파·감자·사과·배·밤·대추·잣 △축산물, 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계란 △수산물, 명태·갈치·오징어·고등어·참조기·마른멸치 등이다.
추 부총리는 "농축수산물 할인쿠폰도 역대 최대 규모인 최대 650억 원을 지원하고, 1인당 할인한도를 1만 원에서 2만 원으로 확대해 소비자의 실제 구매가격이 20~30% 추가 인하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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