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3조원 이집트 엘다바 원전사업 수주…바라카 이후 13년만

김지우 / 2022-08-25 19:38:28
원전 4기 관련 80여 개 건물 등 건설·기자재 공급
사업 기간 내년 8월~2029년…원전생태계 복원 기여
아프리카 시장 첫 진입…체코·폴란드 수주 청신호
尹대통령 "韓원전 우수성입증…저부터 발로 뛰겠다"
한국수력원자력이 3조 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 사업을 수주했다.

한수원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러시아 ASE JSC와 엘다바 원전 2차 건설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이집트 엘다바 프로젝트 수주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3년 만에 이뤄진 조 단위의 대규모 원전 수출이다.

▲ 엘다바 위치 지도 [뉴시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수주 성과이기도 하다. 또 중동에 이어 아프리카 원전 시장에 처음 진입한 것으로 현재 원전 건설을 추진 중인 체코와 폴란드 등이 발주하는 대규모 사업 수주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 엘다바 원전 사업은 ASE JSC사가 2017년 이집트 원자력청(NPPA)에서 수주해 1200MW(메가와트)급 원전 4기(VVER-1200)를 카이로 북서쪽 300km 지점의 엘다바에 건설하는 것이다. ASE JSC는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 자회사다.

한수원은 지난해 말 터빈건물 등 엘다바 원전 2차 건설사업 단독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총 사업비는 300억 달러(한화 약 40조 원)다. 그중 한수원은 약 3조 원을 담당하게 됐다.

한수원은 협상 과정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 등의 변수도 발생했으나 산업통상자원부·외교부 등과 이집트의 발주 관련 정보를 신속히 파악하고 수시 합동 점검도 펼쳐 수주에 성공했다.

한수원은 이번 계약으로 원전 4기와 관련된 80여 개 건물과 구조물을 건설하고 기자재를 공급하기로 했다. 사업 기간은 내년 8월부터 오는 2029년까지다.

한수원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원전 기자재와 시공업체에 일감 공급 등 원전 생태계 복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수원은 다음달 중 국내 원전 업체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열어 공급 품목, 입찰 일정 등 주요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엘다바 원전 2차측 건설사업 수주는 UAE 사업에서 보여준 한국의 우수한 건설역량과 사업관리 능력을 입증받은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황 사장은 "한수원은 이집트와 유사한 환경인 UAE의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엘다바 원전 사업의 성공적인 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추가적인 해외 원전 수주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집트 원전 수출을 위해 힘써준 모든 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 원전의 우수한 기술력과 안전성, 탄탄한 공급망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원전 산업 생태계를 위해 평생을 바친 많은 분의 노력 덕분에 갖게 된 것"이라며 "이번 계약이 어려움을 겪는 원전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부터 발로 뛰면서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의 우수한 원전을 알리겠다"며 "원전 산업이 국가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에게 이집트 첫 원전이 성공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 기업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강력한 의지를 현지 공관을 통해 전달했다고 대통령실 최상목 경제수석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최 수석은 엘다바 원전 수주를 통해 국내 원전업체가 새로운 일감을 확보하고, 국내 원전 생태계도 활력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와 한수원은 이집트 원전 건설사업 수주를 계기로 체코·폴란드 등의 원전 수주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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