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성 세계유산 보존과 제2금강교 도시활성화 접점 찾는다

박상준 / 2022-08-23 10:17:23
고인돌 훼손 사건이후 도시환경과 세계유산 보존 문제 제기  국내 최대 고인돌의 훼손 사건이 불거진 가운데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이 최근 공주 공산성 세계유산 영향평가가 주목을 끌고 있다.

▲제2금강교 가상설치 모습.[충남역사문화연구원 제공]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는 지난 10일 공주의 세계유산 공산성 인근 제2금강교 건립에 대해 '조건부 가결'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5년 만에 공주시 신구도심의 원활한 소통을 가능케 할 신교량 건설이 가능해졌다.

당초 제2금강교 건설은 2019년 문화재위원회 심의에서 부결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 연구원은 2019년 하반기 공주시로부터 '유산영향평가를 의뢰받아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하면서 국내 처음으로 특정 건설사업이 세계유산에 끼치는 영향 정도를 평가했다. 

유산영향평가는 문화유산에 대한 전문성이 요구되는 작업이다. 연구원은 국내에선 평가 경험을 가진 곳이 없어 독일의 전문연구기관과 협업했다. 사례 연구를 위해 이스탄불·드레스덴 등 세계유산도시도 방문했다. 그 결과 2020년 6월 왕복 4차선 설계를 2차선으로 줄이고, 교량 트러스트 구조를 없애는 등 변경된 설계안으로 심의를 통과했다.

하지만 국토관리청과의 하천점용 협의 과정서 '복병'을 만났다. 강화된 홍수 위험수위 기준에 맞춰 제2금강교는 기존 금강교보다 높게 건설해야 한다는 것이다. 설계가 바뀌어야 하는 상황이니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다시 받아야만 했다. 신구 교량의 높이가 달라 경관상 변화가 초래됐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교량이 세계문화유산 공산성의 경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중재안을 마련해야 했다.

당시 김포의 아파트 건설이 세계유산 장릉의 경관을 해쳤다는 것이 사회이슈로 떠올랐다. 문화유산영향평가팀이 더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문위원회의 조언으로 시각적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조망점을 설정했다. 조망점은 세계유산센터가 권고한 1곳을 추가해 6곳를 선정했다.

교량 주위 6곳에서 공산성을 바라볼 때 시각적 거슬림을 최소화시켜야 했다. 교량 설계 때 거더(대들보) 높이를 줄이고, 구조 디자인은 단순화·간결화하도록 했다. 문화재위원회 심의에선 금강과 공산성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보존하는 동시에 신교량으로 얻는 도시활성화 효과를 강조했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조한필 원장은 "한국의 세계유산은 15건이지만 조선왕릉, 고인돌 등처럼 유산 1건이 여러 지역에 퍼져 있는 연속유산이 많아, 인근에서 건설행위가 벌어질 가능성이 상존한다"면서 "이번 유산영향평가 작업은 불가피한 건설사업을 수행함에 있어 세계유산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큰 시사점을 준다"고 말했다. 

한편 독일은 2008년 부정적 유산영향평가에도 불구하고 드레스덴 엘베 계곡에 교량을 건설했다가 세계유산 등재가 취소된 바 있다. 현재의 금강교는 1932년 건설된 철제 트러스 교량으로 좁고 노후화돼 차량이 한 차선 편도 운행되고 있다. 제2금강교가 건설되면 인도로 사용된 예정이다.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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