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75%에서 2.25%로 0.50%포인트 인상했다. 만장일치였다. 1999년 기준금리 도입 이래 첫 '빅스텝' 이다. 4월, 5월에 이어 3회 연속 금리 인상도 처음이다.
또 이번 금리인상으로 기준금리가 2015년 이후 약 7년 만에 2%대로 올라섰다.
'빅스텝'은 고공비행하는 물가를 잡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지난 5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6.0% 올랐다. 'IMF 위기'가 한창이었던 1998년 11월 이후 약 2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의 가파른 금리인상도 부담이었다. 미 연준은 지난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밟아, 기준금리를 1.50~1.75%로 올렸다. 가장 힘센 돈(기축통화)인 달러와 원화의 기준금리가 같은 수준이 된 것이다.
나아가 7월 FOMC에서도 0.50~0.75%포인트 인상을 예고했다. 한은이 빅스텝을 밟지 않을 경우 한미 금리가 역전되는 것이다.
한미 금리가 역전될 경우 국내에 투자된 해외자본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수 있다. 또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수입물가가 급등하게 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빅스텝 외에는 사실상 선택지가 없는 상황이라 이미 시장은 한은의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었다"고 말했다.
가계 이자부담은 한층 무거워지게 됐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계부채는 총 1859조4000억 원이다. 이 중 변동금리 비중은 약 77%에 달한다. 이게 다인 것도 아니다. 사실상 가계부채인 소규모 자영업자 부채를 포함하면 실질 가계부채는 2000조 원이 넘는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