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는 韓 취임사 손글씨로 쓰는 이벤트 진행해 눈살
논란일자 한 장관 "손글씨 이벤트 중단하라" 지시해 인사검증 업무까지 도맡으며 윤석열 정부 내 '소통령'이라는 별칭까지 얻고 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한 검찰, 법무부 충성경쟁이 도가 지나치다는 분석이다.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한 장관의 사직인사에는 검사 300명 이상이 댓글을 달았다. 법무부는 한 장관의 취임사를 손 글씨로 쓰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를 두고 검찰 안팎에선 의도와 상관없이 지나친 충성 경쟁으로 비춰지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일 현재 한 장관이 지난달 15일 이프로스에 올린 사직인사에는 300개가 넘는 실명 댓글이 달렸다.
글에서 한 장관은 "누가 '왜 남아있냐'고 물으면 '아직 검찰에 남아 할 일이 있다'는 대답을 해왔다"며 "정당하게 할 일 한 공직자가 권력으로부터 린치당하더라도 끝까지 타협하거나 항복하지 않고 시스템 안에서 이겨낸 선례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여러 검사들은 한 장관과의 개인적 인연을 강조하거나 존경심을 나타내는 댓글을 앞 다투어 달고 있다. 한 검사는 "얼어 죽더라도 곁불은 쬐지 않아야 하고 굶주려도 풀을 먹지 않는 호랑이가 돼야 하는 검사의 모범을 보여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또 다른 검사는 "뜻밖의 탄압과 고난을 단호한 의지, 불굴의 용기, 놀라운 인내로 이겨내시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큰 깨달음과 가르침을 얻었다"며 한 장관을 치켜세웠다.
이러한 충성 경쟁은 법무부의 '취임사 손글씨 이벤트'에서도 불거졌다. 법무부는 지난달 27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법무부 비전을 알리는 목적으로 손글씨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알렸다.
'정의와 상식의 법치, 미래번영을 이끌 선진 법치행정'이라는 문구를 손 글씨로 적어 개인 인스타그램에 올린 뒤 해시태그를 작성하고 다음 참여자를 지목하면 상품권을 준다는 것이다.
'정의와 상식의 법치' '미래번영을 이끌 선진 법치행정'은 한 장관이 지난달 17일 열린 취임사에서 사용한 말이다.
이를 두고 한 장관 개인 홍보에 법무부 홍보 예산을 쓰는 게 맞느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과거에도 유사한 행사가 있었다"며 "통상적인 홍보업무여서 장관에게 사전 보고하지 않은 채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논란이 일자 한 장관은 행사 중단을 지시했다.
KPI뉴스 / 송창섭 기자 realson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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