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갈라치기"…여가부 폐지 추진에 민주당·여성계 강력 반발

박지은 / 2022-05-07 12:00:41
권성동 "여가부 폐지는 국민과의 약속"…권인숙 "저급하고 못된 정치"
여성연합 "여성인권 볼모로 표 장사 나서는 혐오정치…즉각 중단하라"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여성가족부 폐지 법안을 제출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여성계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권 원내대표의 여가부 폐지 법안 발의를 두고 민주당은 "지지율 획득을 위한 성별 갈라치기"라고 즉각 반발했고 여성단체들은 "여성 인권을 볼모로 표 장사에 나서는 전무후무한 저급한 혐오 정치"라고 맹비난하고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페이스북 캡처

권 원내대표는 지난 6일 정부조직법 개정안으로 여가부를 삭제하고 여가부 업무 중 청소년·가족 업무 중 일부를 보건복지부로 이관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했다.개정안에는 '여성의 권익증진 등 지위향상' 등 여가부가 맡았던 기존 업무는 법무부와 행안부 또는 고용노동부 장관에게로 넘긴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권 원내대표는 개정안 제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2001년 '여성부'가 특임부처로 처음 신설된 후 20여년이 지난 지금 여성가족부에 대한 국민의 여론이 이전과 많이 달라졌다"며 "여가부 폐지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내 건 국민과의 약속이다. 다수당인 민주당이 동의하지 않더라도 저희의 공약 이행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대변인은 6일 국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어떤 사회적 합의도 없이 껍데기밖에 없는 구호만 내세워 국가적 갈등을 불러일으킨 것도 모자라 국회의 입법 권한을 악용해 정부조직법 개정안 발의란 또 하나의 슬로건을 지방선거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도 6일 저녁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가족부 폐지가 지지율 떨어지면 꺼내는 국민의힘 만병통치약"이냐며 "참으로 저급하고 못된 정치를 한다. 반드시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권인숙 의원은 권 원내대표의 발의가 20·30대 남성들의 반발을 무마하려는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의혹도 강하게 제기했다. 그는 "어차피 정부조직법은 민주당이 동의하지 않으면 통과되지 않을 테니 아이들 장난감 같이 아무렇게나 인기몰이에 써먹겠다는 것"이라며 국민의 힘이 "나라가 분열되든 말든, 국민이 고통 받든 말든, 또다시 성별 갈라치기로 이기고 보자는 심보"라고 꼬집었다.

이달 3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새 정부 110대 국정과제'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대선 공약이었던 여가부 폐지가 제외돼 있다. 이를 두고 20·30대 남성 중심으로 '공약 파기'라는 논란이 일자 국민의 힘이 당차원에서 급하게 수습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 페이스북 캡처


전국 27개 회원단체로 구성된 한국여성단체연합도 권성동 원내대표의 행보를 강력 규탄하며, 여성가족부 폐지 시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6일 성명을 내고 "여성 청년과 성평등을 요구하는 수많은 주권자의 존재를 삭제하는 권성동 원내대표의 행보를 강력 규탄하며, 여성가족부 폐지 시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여성단체들은 "윤석열 후보가 역대 대통령선거 사상 가장 적은 0.73%P 차이로 당선된 의미를 벌써 잊었는가"라고 물으며 "2030여성시민들이 성평등 정책의 후퇴를 막기 위해 선거 막판 강력하게 결집한 의미를 깊이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 힘의 여가부 폐지 시도에 대해 여성단체들은 "여성 인권을 볼모로 표 장사에 나서는 전무후무한 저급한 혐오 정치"라고 비난하고 "해외에서도 한국의 여성가족부 폐지 시도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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