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친서 받은 기시다 "한일 관계 개선 미룰 수 없다"

김지우 / 2022-04-26 20:12:30
한일 정책협의대표단, 기시다 일본 총리와 25분간 면담
정진석 "취임식 초청 없었다…참석시 성의 다해 모실 준비"
"강제징용, 엄중한 인식 공유…위안부 문제 해법 마련 노력"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일본에 파견한 한일 정책협의대표단이 26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만나 한일 관계 개선을 추진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정책협의단장인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26일 오전 10시40분부터 약 25분간 일본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총리를 예방한 뒤 취재진을 만나 "새로운 출발선에 선 한일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관계 발전을 위해서, 서로 공동의 이익을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바람직한 대화를 많이 나눴다"고 전했다.

정 부의장은 이후 제국호텔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윤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했다"면서 "(기시다 총리가) 당선인께 고맙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파견한 한일정책협의대표단 정진석 단장 등이 지난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 전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 부의장은 친서 내용과 관련해 "김대중-오부치 두 정상 간 합의(1998년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 즉 '과거사를 직시하면서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해나가자'는 두 정상의 합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자는 것이 윤 당선인의 새 한일관계에 대한 정리된 입장"이라며 "친서에 이런 취지의 내용이 담겼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김대중-오부치 선언 당시 일본 정부는 일제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과 표명을 했었고, 미래지향적 양국관계 발전에 대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한일 양국이 새로운 출발선에서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자는데 일본 총리도 공감을 표시했다"면서 "양국 간 신뢰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등으로 중단된 인적교류의 확대와 활성화, 이를 위한 제반 제도적 기반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기시다 총리도 공감을 표시했다"고 부연했다.

다음달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기시다 총리가 참석할지에 대해선 "정상의 취임식 참석은 관례에 따라 일본이 결정할 문제로 취임식 초청은 없었다"며 "일본이 참석 의사를 보내오면 우리는 성의를 다해서 모실 준비가 돼 있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정 부의장은 "일본은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따른) 자산 현금화 문제와 관련해 굉장히 엄중한 인식을 갖고 있다. 그 인식에 대해 공유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모든 당사자가 수용 가능한 해법을 찾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정 부의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서는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의 회복, 상처의 치유라는 2015년 한일 위안부합의 정신에 입각해 양국이 해법을 마련하는 외교 노력을 기울여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정 부의장은 기시다 총리에게 "양국 간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 코로나 등으로 중단된 인적 교류 확대와 활성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인적 왕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협력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우크라이나 정세와 중국의 군사적 확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을 염두에 두고 "규정에 근거한 국제질서가 위협받고 있는 국제 상황에서 일한(한일)·일미한(한미일)의 전략적인 협력이 이 정도로 필요한 때는 없다"면서 "한일 관계 개선은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또 "1965년 국교정상화 이래 구축해 온 일한의 우호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일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옛 조선반도 출신 노동자 문제(강제징용 문제)'를 비롯한 일한 간 현안 해결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지난 24일 일본을 방문한 정책협의단은 25일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 기시 노부오(岸信夫) 방위상,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경제산업상과 잇따라 면담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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