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을 다투게될 후보군은 김영환(67) 전 국회의원, 박경국(63) 전 안전행정부 제1차관, 오제세(73) 전 국회의원, 이혜훈(57) 전 국회의원(가나다순)등 4명이다.
더불어민주당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독주가 예상됐던 충북지사 선거구도가 대통령선거이후 변화의 조짐을 보이면서 당내 경쟁이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충북은 한동안 더불어민주당의 아성(牙城)이나 다름없었다. 민주당 소속 이시종 지사가 3선에 12년간 장기집권했다. 이 지사는 4년전 3선에 도전할때는 언론사의 후보인터뷰까지 거절할 만큼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였다.
이 때문에 노 전실장이 작년 가을부터 충북지사 출마 채비를 갖추면서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민주당의 지지기반에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친문 핵심 정치인이라는 타이틀로 경쟁력을 높였다.
하지만 대선을 거치면서 충북의 정치지형도가 급격히 변했다. 지난 대선에선 윤석열 당선인은 충북에서 50.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45.1%였다.
시군구별로도 윤 당선인은 40대 근로자가 밀집된 청주 청원구와 진천군을 제외한 전 시군에서 이겼다. 소위 스윙보터(부동표)가 4년만에 보수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 보다는 국민의힘 후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박경국 전 차관은 지사선거 재수생이다. 보은 출신에 충북대를 나왔으며 주로 충북도에서 공직경험을 쌓았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 지사(61.15%)와 상대해29.6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행정경험이 풍부하고 인품이 원만하다는 평을 듣고 있지만 정치력이 떨어지고 경쟁상대에 비해 커리어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오제세 전 의원은 청주시부시장을 역임했으며 청주(서원구)에서만 4선을 지낸 중진이다. 여기에 4년 전 지방선거 때 이시종 지사와 당내경선을 치른 바 있어 경력과 인지도에선 만만찮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지난 총선에서 노 전 실장의 보좌관 출신인 이장섭 의원에게 지역구 경쟁에서 밀린이후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한 것이 도민들에게 어떻게 비춰질지 주목된다.
서울 서초갑에서만 3선을 한 이혜훈 전 의원은 "충북을 키울 마가렛 대처'가 되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시아버지가 울산에서 4선을 한 김태호 전 내무부장관이다.
직업군인인 부친의 고향인 '제천'이 충북지사 출마의 연결고리지만 도민들에겐 지명도가 낮아 이를 얼마나 극복하느냐가 경선 승리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 괴산군 청천면이 고향인 김영환 전 의원은 연세대 재학시절 긴급조치 위반으로 복역하고 시인으로 베스트셀러 시집을 내는가하면 치과의사로 활동하는 등 다채로운 이력의 소유자다.
김대중 정부에서 최연소 과학기술부 장관 역임했으며 경기안산 상록구에서 4선을 지낸 중진으로 2018년 지방선거때 바른미래당 간판으로 경기지사에 출마했다가 이재명, 남경필에 이어 3위로 낙선했다. 작년 7월 '정권교체의 문지기'가 되겠다며 윤석열 대선캠프에 직책없이 참여하기도 했다.
경선 출마자의 면면에 대해 지역의 평가는 엇갈리는 분위기다. 충북과 별다른 연고가 없는 인사들이 경선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의아해 하는 도민들도 있지만 중량급 정치인들의 가세가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12년만에 지사직을 탈환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며 " 4명 모두 만만찮은 경력을 갖추고 있어 의외의 컨벤션효과로 국민의힘에 유리한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들을 대상으로 면접·심사를 벌여 오는 12일쯤 2명의 경선후보자를 선정한 뒤 19일과 20일 이틀간 경선을 진행해 21일 후보를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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