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 공약 비판하지 말라" 공개 경고
당내 2030 여성표심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도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놓고 벌써부터 국민의힘 내 상반된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당 일각에선 이대남(20대 남성)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마련한 여가부 폐지 공약이 이번 대선에서 2030여성표의 민주당 쏠림으로 이어졌기에 공약 이행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이준석 당 대표가 윤석열 당선인의 정책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어 자칫 당내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선과 같은 날에 열린 서울 서초갑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조 의원은 10일 CBS 라디오에서 '여가부를 부총리급으로 격상해야 한다는 고민을 예전부터 한 것으로 안다'는 사회자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또 "이 기능을 부총리급으로 격상해 제대로 역할을 하게 해야 된다, 이것이 저의 소신"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는 더 이상 야당이 아니다"며 "이제 윤 당선인의 정책을 적극 지원해 국정 운영의 안정을 가져와야 할 책임이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날 방송에 출연한 조 의원을 겨냥해 "이준석을 까든 말든 관계없고 선거 평가는 자유롭게 하고 다녀도 되지만 당선인의 공약을 직접 비판하지는 말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윤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권성동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결단은 여가부에 대한 국민 여론과 시대정신을 따른 것"이라며 "대선 결과의 원인을 잘못 분석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또 "이것을 젠더 갈등, 여성 혐오인 것처럼 무작정 몰아간 것은 오히려 민주당"이라며 "그동안 잘못된 정책으로 젊은 남녀를 갈라치기해 온 것도 현 정권"이라고 조 의원을 비판했다.
권 의원은 같은 날 KBS 라디오에도 출연해 "젠더 갈등을 일으키기 위해 여가부 폐지를 공약한 게 아니다. 그렇게 오해하면 절대 안 된다"며 "남성도 차별을 받는다고 하면 그것도 보호해줘야 하는 게 정치가 지향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여가부 폐지 공약이 젠더 갈등을 부추겼으며 이 때문에 이번 대선이 0.73%포인트 차이라는 초접전으로 끝났다는 의견도 많다. 한 초선 여성 의원은 "이대남'(20대 남성)을 집중 공략한 이 대표의 세대포위론이 실제 선거에선 역풍으로 이어졌다는 비판 또한 많다"고 지적했다.
지난 9일 KBS·MBC·SBS 지상파 방송3사의 공동 출구조사에서 20대 여성의 58%, 30대 여성의 49.7%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했다. 한편, 민주당은 "20대 대선 직후인 10일부터 이틀간 온라인 입당자가 1만1000여 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여성이 80%, 2030 여성이 절반 이상"이라고 밝혔다.
KPI뉴스 / 송창섭 기자 realson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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