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16일 우크라이나 침공설…바이든·푸틴 전화담판 실패

김해욱 / 2022-02-13 14:13:45
바이든 "침공 시 단호한 대응 통해 대가 부과할 것"
'러시아 측, 전쟁 개시 위해 자작극 준비 중' 보도 나와
우크라이나에 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가 오는 16일(현지시간) 군사행동을 개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미국에서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62분 간 전화 통화를 했으나 진전 없이 끝났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통화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침공에 착수한다면 미국은 동맹과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단호하게 대응하고 러시아에 신속하고도 가혹한 대가를 부과할 것"이라 경고했다고 밝혔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뉴시스]

바이든 대통령이 경고한 '가혹한 대가'는 미국과 일부 유럽 국가가 공언했던 강력한 경제 제재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측은 "두 대통령이 앞으로 며칠 간 협상 팀들이 계속 연락을 취하자는 것에 합의했다"면서도 근본적 상황 변화는 없다고 전했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외교담당 보좌관은 정상 통화가 끝나고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두 정상은 이날 통화에서 논의한 모든 사안에 대한 접촉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 안보 보장에 대한 생각을 말했지만, 러시아의 주요 우려 사항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의 견해를 신중히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조만간 우리의 반응을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이날로 통화가 이틀 앞당겨진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오늘 대화는 월요일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는 미국의 히스테리 때문에 앞당겨진 것"이라며 비판했다.

앞서 미국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1일 유럽 정상들과의 화상회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일을 16일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왜 미국이 러시아의 침공설과 관련된 잘못된 정보를 언론에 제공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명분을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정보가 언론을 통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서방 정보 관리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구실을 마련하기 위해 이르면 다음 주 자작극을 기획 중이라는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측은 러시아가 공격자들의 국적을 허위로 꾸며 실제 공격 주체를 속인 뒤 사태를 선전선동에 이용하는 '가짜 국기' 작전을 펼칠 것이라는 정황을 포착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해 가짜 국기 작전을 검토 중인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달 초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를 공격하는 가짜 비디오를 만들어 유포할 계획을 세운다는 첩보가 공개되기도 했다. 지난달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위장 작전을 수행할 공작원을 배치해 자작극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도 나왔다.

KPI뉴스 / 김해욱 기자 hwk199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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