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성향이 비교적 강한 '청주 상당'은 상당기간 '무주공산(無主空山)'이었다. 이곳 국회의원이었던 정정순(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선 직후 선거법 위반죄로 법정에 섰다가 결국 낙마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보수정당의 터밭이었던 청주 상당을 되찾기 위해 재보궐선거를 손꼽아 기다려왔다.
특히 지난 25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청주 상당을 점찍어둔 국민의힘 후보들은 내심 쾌재를 부르는 분위기다. 공천만 받으면 당선은 따놓은 당상으로 보기 때문이다.
타 야당은 마땅한 후보를 찾고 있으나 쉽지 않다. 정의당은 출마설이 나돌던 김종대 전 의원이 불출마 의사를 밝히자 진보세력과 연대해 후보를 공천할 것으로 전해졌으며 국민의당은 '구인난'을 겪고 있다.
지역에선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한 신동현(34) 중앙당 지방자치위원, 윤갑근(57) 전 충북도당 위원장, 정우택(68) 현 충북도당 위원장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정 위원장과 윤 전 위원장은 모두 권토중래(捲土重來)를 노리는 입장이라 세차게 부딪칠 것으로 예상된다.
해양수산부 장관과 충북지사, 국회의원 4선 경력의 정 위원장은 충북의 간판 정치인이다. 청주 상당에서만 두차례 당선됐다. 하지만 지난 총선에서 당이 청주상당에 정치 신인인 윤 전 위원장을 꽂으면서 청주 흥덕으로 옮겼다가 도종환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졌다.
이 때문에 6월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 자리를 놓고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더불어민주당)과의 진검 승부가 예상됐지만 정 위원장은 일찌감치 예전 지역구인 청주 상당 재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박근혜 정부 때 검찰 실세였던 윤 전 위원장은 지난 총선에서 석패한 뒤 정치적으로 큰 수난을 당했다. 우병우 사단으로 찍혀 대구고검장을 마지막으로 검찰을 떠났으며 정치인으로 변신한 2020년엔 라임사건에 연루돼 370일간 수형생활을 한 뒤 2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 그는 이번 재선거를 명예회복의 기회로 삼고 있다.
와신상담하며 밑바닥을 훑고 있는 두 사람은 공교롭게 성균관대 선후배다. 정 위원장은 관록과 인지도에서 앞서는 반면 윤 전 위원장은 정치보복을 당했다는 시각으로 인해 동정론이 만만치 않다.
이번 공천은 100% 오픈프라이머리(국민참여경선)로 후보를 선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진이든 정치신인이든 동일한 스타트라인에 선 셈이다.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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