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리스크' 이재명·윤석열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
安 재평가·차별화 행보로 인기몰이…여야 구애 경쟁
연대론 송영길에 "文정권 함께 심판하겠다는 건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뜨고 있다.
5% 밑돌던 지지율이 7~8%까지 오르며 두 자릿수를 넘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초접전중이어서 안 후보의 상승세가 눈길을 끈다. 안 후보가 대선 승부를 좌우할 '캐스팅 보터' 역할을 할 수 있어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2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안 후보 지지율은 다자 가상대결에서 7.3%를 기록했다. 지난주 조사때는 4.6%였다. 일주일 새 절반 이상인 2.7%포인트(p)나 껑충 뛴 것이다.
특히 중도층에서 지지율이 4.9%p 올라 두 자릿수(10.0%)를 찍었다. 보수층 지지율은 7.8%였다.
이 후보(37.6%), 윤 후보(35.8%)는 동반하락했다. 각각 2.7%p, 1.6%p 떨어졌다.
이, 윤 후보의 '가족 리스크'가 부각하며 안 후보가 반사이익을 챙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아들 불법도박·성매매 의혹, 윤 후보는 부인의 허위 이력 논란 등을 겪고 있다.
빅2 후보에 실망한 일부 유권자가 안 후보에게로 옮겨간 것으로 분석된다. 제3지대의 안 후보를 '대안'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적극적 의미 부여도 가능하다.
KSOI 조사는 TBS 의뢰로 지난 24, 25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전날 공개된 입소스·한국경제신문 여론조사(23, 24일 실시)에선 안 후보 지지율이 8.4%에 달했다. 이 후보는 37.8%, 윤 후보는 37.5%, 심 후보는 5.1%였다.
지난주 발표된 여론조사도 마찬가지다. 엠브레인퍼블릭 등 4개사의 전국지표조사(20~22일 실시)에 따르면 안 후보는 6%를 얻었다. 2주 전보다 2%p 올랐다. 반면 이 후보(35%)는 3%p, 윤 후보(29%)는 7%p 하락했다.
한국갤럽·머니투데이 조사(20, 21일 실시)에선 안 후보가 7.5%였다. 모든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안 후보의 상승세는 일단 반사이익의 성격이 강하다. 빅2 후보는 '역대급'으로 평가될 만큼 비호감도가 높다. 한국리서치·KBS 조사(17~19일 실시)에서 이 후보의 비호감도(59.1%)는 호감도(39.3%)보다 19.8% 더 높았다. 윤 후보 비호감도(60.5%)도 호감도(38.0%)보다 22.5%p 앞섰다.
안 후보가 재평가를 받으며 인기가 상승중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의사 출신 안 후보는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하는 정국에서 전문가로서의 목소리를 높이며 차별화 행보를 보여줬다. 오류 논란이 불거진 2022학년도 수능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을 직접 풀어내며 수험생 커뮤니티 '오르비'에 등판한 건 안 후보 아니면 할 수 없는 신선한 시도였다. "안철수 다시 봤다"는 긍정적 반응이 2030세대에서 많았다.
안 후보가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앞장선 것도 결과적으로 득점으로 이어졌다. 안 후보는 박 전 대통령 건강 악화를 "직접 확인했다"고 밝히며 형집행정지·사면을 통한 석방론을 적극 주도했다.
안 후보가 탄력을 받으면 이 후보보다 윤 후보가 불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앞선다. 안 후보가 출신(부산)과 이념상 윤 후보와 지지층이 더 겹친다는 시각에서다. 그간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가 완주를 포기하면 그의 지지자들이 이 후보보다 윤 후보에게로 가는 비율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 후보가 상종가를 치자 여야의 구애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민주당도 공개적으로 안 후보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송영길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안 후보가 윤 후보보다는 이 후보와 결합할 수 있다고 본다"며 "(이 후보와 안 후보의) 연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안 후보는 이날 SNS를 통해 "송 대표 발언은 양당 후보들의 도덕성과 자질에 대한 의구심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 좋은 정권교체, 새롭게 준비된 안철수에 대한 높은 관심 때문일 것"이라며 "그러나 저는 누구의 제안에도 관심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정략적인 판 흔들기용 발언임을 국민들도 알고 계실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을 함께 심판하겠다는 뜻이냐"고 응수했다.
국민의힘에선 윤 후보가 안 후보와 '야권 단일화' 카드를 통해 지지율 정체를 타개해야한다는 공감대가 넓다. 국민의힘이 '안철수계'로 꼽히던 김민전 경희대 교수를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건 단일화 포석으로 읽힌다. 그러나 안 후보와 앙숙인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변수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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