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張, 젊은 의원만 콕집어 징계 거론..강약약강"
NBS 국힘 지지율 20%, 5%p↓…張 버티기 명분 무색
韓, 의원들에 스며들며 입지 넓혀…차별성·존재감 부각
6·3 지방선거가 끝난 지 한달이 지났다. 표심은 국민의힘에게 옐로 카드를 꺼냈다. "이대론 안된다"는 경고였다. 하지만 선거 이전과 달라진 게 없다. 당 대표는 여전히 장동혁이다. '윤 어게인' 노선도 그대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국민 선택을 받았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도 마찬가지다. 장 대표를 반대하고 보수 재건을 외쳤기 때문이다. 장 대표가 버티는 건 민심 역행이다. 한술 더 떠 징계를 시사한 건 적반하장이다.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하는데 되레 협박하고 나섰다.
그간 윤리위를 통한 징계는 정적 제거가 목적이었다. 한 의원과 친한계가 타깃이다. 계파갈등을 부채질하는 '뺄셈 정치'다. 잘못된 조치라는 법원 판결도 나왔다. 장 대표는 그러나 개의치 않고 또 무리수를 두려한다. 그런 만큼 고립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의 거취 못지 않게 징계에 대해서도 부정적 여론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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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왼쪽 사진), 무소속 한동훈 의원. [뉴시스] |
윤리위(위원장 윤민우)는 오는 6일 전체회의를 열어 징계 절차 착수를 검토한다. 대상은 한 의원의 부산 북갑 선거 운동을 돕거나 장 대표 사퇴를 주장한 의원들이다. 장 대표의 '징계 정치' 재개를 놓고 친한계·소장파와 당권파는 연일 치고받고 있다.
소장파 김용태 의원은 2일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 나와 장 대표의 징계 카드에 대해 "조급함을 보여주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저격했다.
장 대표는 지난달 26일 매일신문 유튜브에서 "대표를 공격하는 것부터 바로잡는 게 기강 확립"이라며 징계를 예고했다. 그러면서 김용태(36), 김재섭(39), 우재준(38) 의원을 지목했다. 국민의힘 의원 중 가장 어린 30대 3명이다.
김용태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많은 의원들, 특히 중진들도 장 대표 사퇴에 대한 이야기에 힘을 실었다"며 "그런데 굳이 가장 젊은 3명 의원을 순서대로 꼽았다는 것 자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냐"고 반문했다. 이어 "장 대표가 3명을 콕 집어 실명을 언급하는 건 '강약약강'이라고 해야 할까, 좀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5선 중진 나경원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에서 "징계로 정치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징계의 칼은 최소한 휘둘러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소희 의원은 BBS라디오에서 "징계 대상에 중진들까지 포함된다면 당내 반발이 엄청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지도부 붕괴 시간을 단축시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반장동혁 진영은 전면전을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김재섭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에서 "당 대표의 사냥개 노릇을 하는 방식의 윤리위는 의미 없다"며 "징계 사유가 된다면 징계하시라"고 쏘아붙였다.
투톱인 정점식 원내대표도 징계 정치에 거부감을 표했다. 정 원내대표는 KBS 1TV '사사건건'에 나와 "징계 절차 개시부터 결론에 이르기까지 신중해야 한다"며 "징계 수위가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준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당의 기강 확립은 징계를 통해서 확립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다. 윤리위가 징계 칼날을 함부로 휘두르지 않도록 제동을 건 것으로 읽힌다.
지도부에서도 신중론이 나왔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전날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서 "그것(징계)이 불러올 분란과 정치적 표현의 자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당 밖에선 원성이 자자하다. 김영삼대통령 기념재단 김현철 이사장은 지난달 30일 SNS를 통해 "사람이 짐승과 유일하게 다른 점은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부끄러워할 줄 안다'는 것"이라며 "장 대표는 사퇴해야 마땅하다. 추한 모습으로 버티는 건 결코 사람의 모습이 아니다"고 직격했다.
조갑제 조갑제TV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장 대표가 민주당이 두려워하는 국민의힘 의원들만 골라 저격하려 한다"며 "민주당의 전략자산"이라고 썼다.
장 대표 퇴진 서명운동 참여자는 1만 명을 넘었다. 온라인 참여자는 9000명, 오프라인 참여자는 1000명가량으로 알려졌다.
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도 장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그는 버티기 명분으로 지지율 상승을 내세웠다.
엠브레인퍼블릭 등 4개사가 이날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 지난달 29일~1일 전국 유권자 1000명 대상)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20%로 나타났다. 직전(3주 전) 조사와 비교해 5%포인트(p) 떨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42%로, 직전 조사 대비 1%p 올랐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진격'의 장 대표와 달리 한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 특히 옛 친윤계에게 스며들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이들이 주축이 된 연구 모임에 잇따라 가입하며 영향력 확대에 공들이고 있다. '배신자' 낙인, '포비아'를 지우려는 행보로 비친다.
장 대표가 무리수를 고집할수록 한 의원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강경 대응에 대한 피로감이 쌓이면서 새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당내 공감대가 커질 수 있어서다. 자연스럽게 한 의원의 차별성과 존재감이 부각되면서 복당 명분이 강화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2028년 총선을 치르기 위해선 유력한 잠룡이 당을 이끌어야한다는 게 중론이다. 한 의원은 차기 대권 주자로서 자리매김하며 주가를 높이고 있다.
리서치뷰가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지난달 28~30일 전국 유권자 1000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한 의원은 '차기 대권 적합도'에서 15.0%를 기록했다. 오 시장은 13.9%, 장 대표 13.5%, 김민석 전 국무총리 13.3%였다. 이어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 8.6%, 청와대 강훈식 비서실장 6.6% 등으로 집계됐다.
한국리서치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여론조사(시사인 의뢰로 지난달 9, 10일 전국 유권자 2000명 대상)에선 차기 보수 리더에 대한 질문에 한 의원과 오 시장이 각각 23%, 18%의 선택을 받았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 안철수 의원은 4%로 동률이었다. 장 대표와 김문수 전 대선 후보는 3%에 그쳤다.
NBS는 전화면접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20.0%다. 리서치뷰 조사는 ARS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은 5.0%다. 한국리서치 조사는 카카오톡 URL을 활용한 웹조사 방식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 응답률은 10.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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