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선대위 참여 강요는 횡포…대선판 안 기웃거려"
김종인, 김병준·김한길 겨냥 "아무나 다 중요하냐"
尹 "제가 모시려 한 것이지 친소관계 아냐" 응수
김건희, 통제 불가 성역… 與 송영길 "검증 불가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달라졌다. 11·5 경선 이후 실언이 사라졌다. 본선이 시작되니 말조심이 눈에 띈다. 현장이나 페이스북에서 정제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윤 후보가 자초하는 실점은 확실히 줄어든 셈이다. 그 덕에 '컨벤션 효과'도 아직 유지되는 것으로 보인다. 대신 '주변 리스크'는 커지고 있다. 전력 극대화를 위한 '원팀' 구성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홍준표 의원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애를 먹이고 있다.
홍 의원은 윤 후보 전화도 받지 않으며 선대위 합류를 거부하고 있다. 그는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2007년 7월 이명박(MB) 후보가 승리하자 박근혜 후보는 대선판에 나타난 일이 없었다"며 "MB를 대통령으로 뽑아달라고 말할 명분이 없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도) 마찬가지"라며 "선대위 참여를 강요하는 것 자체도 부당한 횡포"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2030세대와 소통하는 플랫폼 '청년의꿈' 홈페이지를 만들어 윤 후보에 대한 반감을 쏟아내고 있다. "윤 후보가 당선되면 대한민국이 불행해진다"고까지 했다.
이준석 대표가 최근 홍 의원을 자택으로 찾아가 만난 건 원팀을 위해서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전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이 사실을 소개하며 "홍 의원이 정권교체 밀알이 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홍 의원이 이날 공개적으로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겠다고 재차 쐐기를 박아 원팀 기대감은 낮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 후보는 5차례 이상 '러브콜'을 직접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경선 탈락자들은 본선 후보를 적극 지원하거나 돕지 않더라도 비판을 삼가는게 관행이었다. 경선에 참여했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윤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홍 의원의 '마이웨이' 행보는 이례적이다. 2027년 대선을 위해 2030세대를 세력화하려는 의도라는 전망이 나온다. 홍 의원이 정권교체 여론을 외면하며 '내부 총질'을 이어가는데 대해 당 안팎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 대표도 "그런 표현을 지속하면 좀 곤란하다"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일단 윤 후보의 '준표형 끌어안기'가 지속, 강화돼야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청와대 박정하 전 대변인은 "윤 후보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홍 의원이 단 시일 내에 선대위에 합류하기는 어렵지만 나중에는 대선 승리에 힘을 보탤 거라고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김 전 위원장은 '양날의 검'이다.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이 유력한 김 전 위원장은 전권을 행사할 선대위 구성을 요구한다. 반면 윤 후보는 통합형 선대위를 구상중이다. 어려울 때 도와준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와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대위원장을 각각 국민통합위원장,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중용하려 한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그러나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한길·김병준 카드'에 대해 "좀 냉정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동을 걸었다. "대통령이 될 사람은 과거의 인연, 개인적인 친소 관계를 갖고 (인선을)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어떤 사람이 중요한지를 알아야지, 아무나 사람이면 다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윤 후보 인선안을 공개 반대한 것으로 읽힌다.
윤 후보는 그러나 기자들과 만나 "그분들(김병준·김한길) 안 지 얼마 안 된다"며 "제가 (선대위에) 모시려고 한 것이지 인간적 친소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받아쳤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두 사람과 껄끄러운 관계다. 4·7 재보선 직후 퇴진한 김종인 전 위원장이 당 중진들의 당권 경쟁을 "아사리판"으로 질타하자 김병준 전 위원장은 "어린애 같다"고 공박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이 민주당 비대위원장 시절인 2016년 대선 때엔 야권통합 추진 과정에서 김 전 대표와 충돌한 적이 있다. 당시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이었던 김 전 대표는 반대했다.
'김종인 카드'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안 후보와 앙숙이다. 반면 김 전 대표는 안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창당, 탈당 등을 함께 한 사이다. 19대 대선때는 안철수 캠프 상임선대위원장을 했다.
세 사람 간 구원(舊怨)을 어떻게 풀고 관계를 개선할지가 윤 후보의 숙제다.
윤 후보가 경선 때 손바닥에 왕(王)자를 쓰고 TV토론에 나와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전두환 옹호' 발언 파문은 '개 사과 사진' 탓에 몇 배로 증폭됐다. 두 사건 모두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관련됐다는 미확인 소문이 시중에 회자되고 있다. '김건희 사안'은 윤 후보 캠프가 어찌할 수 없는 '성역'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아직도 대외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각종 의혹들이 발목을 잡는 것으로 비친다.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전날 MBC 라디오에서 "왜 김건희씨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 것일까에 대해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윤석열 일가 부정부패 국민검증특위' 1차 회의를 열었다. 송영길 대표는 회의에서 "영부인이 될 대통령 부인 자리는 중요한 공적 자리"라며 "부인 역시 후보 못잖은 검증의 대상 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윤 후보와 가족 관련 제보를 접수하고 국민과 소통하는 온·오프라인 신고센터를 가동키로 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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