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3분기 실적 전망에도 하락세 철강株, 그 이유는…

김지원 / 2021-09-28 16:50:06
포스코·현대제철 등 올 3분기 역대 최대 실적 전망
헝다 파산·전력난 등 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 주가 하락세
최근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주가 약세다. 포스코는 28일 전거래일 대비 1.32% 떨어진 33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7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현대제철은 1.03% 하락한 4만8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0.10%오른 27일을 제외하고 최근 8거래일 간 7거래일 내림세를 보였다. 

대한제강도 3.96% 낮아져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국철강은 이날 0.80% 올랐지만, 어제까지 3거래일 연속 약세였다. 

▲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의 파산 우려와 미국 테이퍼링 이슈로 세계 증시가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지난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뉴시스]


철강업체들이 '역대급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주가는 연일 하락세인 것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날 포스코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을 전년동기 대비 64.8% 늘어난 10조8000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734.3% 급증한 2조2000억 원으로 전망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기존 기록인 지난 2분기 영업이익(2조2006억 원)을 1800억 원 이상 뛰어넘는 규모다. 

현대제철도 '눈부신 실적'이 기대되기는 마찬가지다. 이날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713억 원, 6633억 원으로 전망된다. 사상 최대인 2분기 매출(5조6219억 원)과 영업이익(5453억 원)을 대폭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했던 철광석 가격 영향으로 포스코의 3분기 원재료 투입단가는 1톤(t)당 8만 원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조선용 후판을 비롯한 주요 판재류 제품의 공격적인 가격 인상정책이 수용됐다. 이에 따라 탄소강 평균판매가격(ASP)이 1톤당 14만4000원 정도 상승하면서 당초 예상보다 큰 폭의 이익 확대가 기대된다.

아울러 전세계 철강수요 호조에 따른 견조한 판매량(890만톤, 전년 대비 0.1% 증가)을 감안하면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인 1조9000억 원을 크게 웃돌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반기 중국 철강 감산이 본격화하며 철강업체들의 높은 이익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중국 조강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 급감한 8342만 톤을 기록했다. 조업일수가 부족한 2월을 제외하면 지난해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중국 정부가 철강 감산과 수출 제한 조치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에 따른 국내 철강사들의 반사이익, 국내 철강 시장의 수급 불균형 지속 등이 지속하며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에측이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사상 최고치 분기 실적 경신이 지속하고 있다"라며 "타이트한 중국 철강 수급 또한 지속할 전망이라 포스코 등 철강업체의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중국은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대기오염 방지를 위한 조치를 강력하게 시행할 가능성이 크다"라면서 "연말이 될수록 중국 정부의 철강 감산 조치가 강화될 가능성이 크며, 이는 한국 철강업체들의 높은 이익을 뒷받침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럼에도 주가가 약세인 이유는 중국 최대 민영 부동산개발기업 헝다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와 전력난 등으로 인해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불거진 때문이다. 경기가 가라앉을수록 중국의 철강 수요도 축소돼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위험이 높다. 

헝다는 지난 23일 지급해야 할 총 1404억 원 규모의 채권 이자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으며, 오는 29일에도 559억 원의 채권 이자를 지급해야 해 디폴트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헤지펀드 키니코스 어소시어츠의 창업자 짐 차노스는 "헝다 위기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리먼 사태이상일 수 있다"고 예측했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글로벌 철강 수요의 55%를 차지하는데, 이 중 부동산 비중은 32%로 추정된다"라며 "결국 중국 부동산의 글로벌 철강 수요 비중은 17%라 볼 수 있으며, (헝다그룹 사태에 따른) 향후 방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탄소 저감 드라이브'가 불러일으킨 전력난도 염려 요인이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여러 공장들이 작동을 멈추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세계 주요 투자은행(IB)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낮출 정도로 심각한 악영향이 전망된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력공급 차질에 따라)철강과 비철금속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지만 동시에 주요 수요 산업도 위축되고 있어 철강가격 상승이 제한되고 있다"며 "30일 발표 예정인 9월 중국 통계청 PMI(구매관리자지수) 부진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철강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그리 크지는 않을 거란 시각도 존재한다. 박 연구원은 "내년 1분기까지 철강업체들의 공격적인 철강 감산으로 타이트한 철강 수급은 지속할 것"이라며 "현재 시장이 우려하는 헝다 파산, 철강 수요 급감, 철강 가격 급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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