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잡아라" 은행 2주만에 금리 0.3%p 올려

김지원 / 2021-09-23 11:56:01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2주 만에 0.2~0.3포인트 뛰었다.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오르고 있는 데다, 정부의 대출규제가 갈수록 강해지면서 은행이 자체적으로 총량관리를 위해 우대금리를 축소하고 있는 때문이다.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코로나19 여신(대출) 상담창구의 모습 [뉴시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2.961∼4.52% 수준이다. 지난 3일(2.80∼4.30%)과 비교하면 각각 0.161%포인트, 0.22%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도 연 2.82∼4.441%에서 3.17∼4.67%로 올랐다.

신용대출도 현재 3.10∼4.18% 금리(1등급·1년)가 적용되고 있다. 모두 2주 전부터 0.1%포인트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은행권의 금리 인상 폭은 지표금리(코픽스) 상승 폭을 크게 웃돈다. 실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오름폭은 지표금리(코픽스) 상승 폭(0.07%포인트)의 약 3배다.

즉, 최근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가산금리를 더 올리거나 우대금리를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치솟는 집값과 전셋값을 마련하려 이어지는 대출 수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에 따른 대출 총량을 관리하기 위해 가산금리를 인상하고 우대금리를 축소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16일 기준 701조568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698조8149억 원에서 약 2주 만에 700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670조1539억 원)과 비교하면 4.69% 늘어난 규모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올해 가계대출 관리 목표치인 연 5∼6% 증가율에 이미 바짝 다가선 것이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495조2868억 원으로 지난해 말(473조7849억 원)에 비해 4.54% 늘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에 포함된 전세자금대출의 증가세가 가팔랐다. 전세대출 잔액은 120조7251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4.74% 급증했다. 이 중 98%가 집주인 계좌에 대출금이 직접 입금되는 실수요 전세대출이었다.

이에 대출 억제 압박을 받는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높이고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식으로 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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