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이낙연 지지율 상승세…반전 기회 잡나

허범구 기자 / 2021-09-17 09:59:18
리얼미터 이낙연 44.1% 이재명 35.4%…격차 8.7%p
모노리서치 이재명 40.6% 이낙연 38.4%…격차 2.2%p
이낙연, 이재명에 6%~11%p 뒤졌다 일주일새 역전
의원직 사퇴·정세균 낙마·대장동 의혹 복합 작용
호남서 각축시 2차슈퍼위크·수도권경선 역전 자신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본선 직행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이 지사는 과반 득표로 5연승하면서 '결선투표 허들' 통과를 자신하고 있다.

이 지사 독주를 저지할 후보는 2위 이낙연 전 대표 뿐이다. 분수령은 오는 25, 26일 이 전 대표 안방에서 열리는 광주·전남, 전북지역 순회 경선. 이 전 대표가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 추격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7일 대구 수성구 TBC에서 경선 후보 토론회를 하기 전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약 일주일 시간이 남았는데 이 전 대표 쪽 분위기가 좋다. 무엇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호남 지지율 상승세가 두드러지는게 고무적이다. 이 전 대표가 이 지사를 역전했다는 결과도 나왔다. 리얼미터가 지난 16일 발표한 여론조사(무등일보 의뢰로 지난 13, 14일 광주·전남지역 성인남녀 1600명을 대상으로 실시)에서다.

'민주당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중 누구를 가장 선호하는가'라는 질문에 이 전 대표는 44.1%를 얻었다. 이 지사는 35.4%. 두 후보 격차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4%p) 밖인 8.7%p다.

이 전 대표는 고향(영광)인 전남에서 47.7%를 기록해 이 지사(33.5%)를 14.2%p 앞섰다. 광주에서는 이 전 대표(39.7%)와 이 지사(37.8%)가 오차범위 안에서 경합했다.

모노리서치가 같은 날 공개한 여론조사(광남일보 의뢰로 지난 12일~14일 광주·전남지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 대상 실시)에선 두 사람이 접전을 벌였다.

민주당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이 지사는 40.6%, 이 전 대표는 38.4%로 집계됐다. 격차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내인 2.2%p. 광주에서 이 지사는 39.2%, 이 전 대표는 35.8%였다. 전남에선 이 지사 41.6%, 이 전 대표 40.3%로 초박빙이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이 전 대표의 지지율 상승세는 일주일 전 다른 기관 조사들과 비교하면 눈에 띈다.

리서치뷰가 지난 9일 공개한 여론조사(무등일보 의뢰로 지난 6, 7일 광주·전남지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 대상으로 실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이 지사는 43.1%, 이 전 대표는 36.3%였다. 이 전 대표가 6.8%p 뒤졌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광주·전라에서 이 지사 41.2%, 이 전 대표 29.8%였다. 격차는 11.4%p.

비록 다른 기관들 간 결과 비교지만 이 지사에게 6%~11%p나 뒤졌던 이 전 대표가 일주일새 약진하면서 거의 따라잡거나 심지어 역전한 모양새다.

전북 출신인 정 전 총리가 경선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이 전 대표가 호남 유일 주자로서 반사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분됐던 호남 표심이 뭉치면서 이 전 대표 지지율을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는 광주·전남지역만 대상이었으나 전북도 이 전 대표 우세 가능성이 높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17일 "이 전 대표가 지난 8일 던진 의원직 사퇴 승부수에 대한 호응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데다 정 전 총리 중도 포기에 따른 호남표가 몰린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홍영표·김종민·신동근 의원 등 당내 친문 핵심들이 이 전 대표 지지를 공식 선언한 것도 청신호다. 이 후보 측은 호남 경선을 앞두고 친문 지지층 결집의 청신호로 기대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김종민(오른쪽부터), 홍영표, 신동근 의원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경선 후보들에게 정치개혁과 기본소득에 대한 치열한 논쟁 참여를 제안하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친문 핵심 의원들인 이들은 이낙연 전 대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뉴시스]


이 지사가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 의혹에 휘말린 것은 특히 이 전 대표에겐 호재다. 비정상적 이익 배당에다 거물급 인사들의 연루로 의혹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특히 국민 반감을 자극하는 부동산 개발 특혜가 논란의 대상이어서 민심 향배가 주목된다. 이 지사는 '100% 수사 동의' 카드로 대응하고 있으나 야권은 물론 당내 공세는 거세지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부겸 국무총리가 상식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많은 국민들이 의아해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분노하고 있다"며 "국민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진실규명이 필요하다"고 압박했다. 여론이 악화하면 호남 경선을 코 앞에 둔 이 지사에겐 대형 악재가 될 수 있다.

호남 권리당원은 20만명이다. 전체 권리당원(72만여명)의 28%에 달한다. 호남의 선택은 2차 슈퍼위크 민심과 30만 수도권 표심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내달 3일 발표되는 2차 슈퍼위크엔 국민·일반당원 49만여명이 참여한다. 내달 9, 10일 열리는 경기, 서울 경선 권리당원은 16만명, 14만명이다. 호남 경선이 최대 승부처로 불리는 이유다. 
   
현재 이 지사 득표율은 53.70%. 정 전 총리가 얻은 표가 무효처리되면서 51.41%에서 2.29%p가 올랐다. 이 전 대표는 31.08%에서 32.46%로 조정됐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누적 표차는 약 11만표다.

이 전 대표가 호남에서 이 지사와 나란히 40% 초·중반대 각축전을 벌인다면 2차 슈퍼위크에서 아예 판을 뒤집을 수 있다고 이낙연 캠프는 내다본다. 2차 슈퍼위크 선거인단은 호남표의 2.5배다.

호남 경선에서 이 전 대표가 어떤 성적표를 거두느냐가 경선 판세의 최대 변수이자 최대 관전포인트다. 

리얼미터와 모노리서치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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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범구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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