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아파트 현관문에 CCTV 설치…"윤석열, 수행원과 늘 동행" 땡볕이 쏟아지던 지난 5일 오후 2시경, 경기도 분당의 한 아파트 단지. 낮 시간이라 단지 안 도로는 비교적 한산했다. 간간이 오가는 주민 표정에서 한여름의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이곳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 경기지사의 자택이 있는 곳. 이 지사는 '경기 성남시 수내동 양지마을 1단지 금호아파트 1XX동 2XXX호'에 살고 있다. 61평형(197.05㎡)으로 거실, 방 5개, 화장실 2개, 주방과 식사공간이 분리돼 있는 대형 평형이다. 이 지사가 이 집을 매입한 것은 1998년 6월.
이 지사는 수내동 자택과 경기도지사 공관을 번갈아 사용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경기 수원시 장안구 화서동의 경기도지사 공관은 남경필 경기지사 시절 '굿모닝하우스'로 이름을 바꿔 2016년 4월부터 게스트하우스로 시민에게 개방됐다.
2018년 이 지사 측은 "출근시간이 1시간 가량으로 너무 길고 근무시간 외에 근무할 마땅한 공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다시 공관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시민에게 개방했던 공관을 재사용하는 것에 대한 논란이 일자, 경기도는 2019년 5월 "1층 접견실과 소연회장 등은 도민 문화공간으로 개방하고, 2층 집무실은 심야 또는 연휴 기간 각종 재난과 안전사고 발생 시 긴급상황실로 사용할 것"이라며 '업무공관'으로 재개관했다. 도지사 주거용→개방→업무공관으로 용도가 바뀐 셈이다.
양지마을 1단지 금호아파트는 1992년 지어진 오래된 아파트다. 하지만 다양한 장점을 갖춘 덕에 가격이 꾸준히 올랐다. 분당에서도 입지가 매우 좋은 곳으로 수인분당선 수내역과 도보로 5분 거리의 초역세권에 속한다. 수인분당선이 2020년 개통하면서 가격이 더 가파르게 올랐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같은 동의 17층이 현재 22억5000만 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올 초에 같은 평형대가 21억 원에 거래됐는데 6개월 여 만에 1억5000만 원 가량 상승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2018년 11월 부인 김혜경 씨에게 이 집의 지분 절반을 증여했다. 과거 한 방송에 출연해 "아내의 생일 선물로 집 등기를 넘겨주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킨 것이다.
이 곳은 초림초등학교를 단지 안에 품고 있는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이기도 하다. 이 단지와 바로 붙어있는 6단지 쪽엔 분당고등학교도 있다. 걸어 다닐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학원이 많다는 점도 장점이다. 단지 안에 대형 마트가 3개나 있어 장보기도 편리하다. 걸어서 1~2분이면 분당 중앙공원에 닿는다. 이 지사 부인 김혜경 씨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남편이 퇴근하고 오면 함께 중앙공원을 산책하며 많은 대화를 나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재명 이웃 "전에 총리 물망 올랐던 분이 거주"
이 아파트에 오래 거주해온 탓에 동네 주민들도 이 지사가 '이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인근 마트 주인은 "지사님은 전에 한번 뵌 적이 있고, 사모님도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사러 두 번 정도 오신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가 관계자는 "이쪽이 터가 좋은 것 같다. 전에 총리 물망에 올랐던 분도 이 아파트에 거주했었다"고 전했다. 2014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낙마한 문창극 총리 후보자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이한 점은 이재명 지사가 사는 현관문 위에 CCTV가 설치돼 있다는 것이다. '범죄 예방과 안전을 위해 CCTV가 설치돼 있습니다'라는 안내문구도 보였다. 일반 주택이 아닌 아파트이기에 현관문에 설치된 CCTV가 다소 낯설었다. 이 지사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요즘 아파트와 달리 1층에서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는 공동 출입문이 없다. 이 때문에 방범을 위해 별도로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주상복합 아파트에 살고 있다. 대검찰청이 불과 1.1km 거리여서 검찰총장 시절 출퇴근하기 수월했을 것으로 보인다.
2004년 지어진 아크로비스타는 총 757세대로 128~305㎡(38~92평)로 이뤄져 있다. 이곳은 과거 삼풍백화점이 있던 자리로, 교대역(2호선, 3호선),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반포IC와도 가까워 교통도 매우 편리하다.
윤 전 총장 자택은 아크로비스타 X동 3XX호로 207㎡(62평)다. 거실, 방 4개, 화장실 2개, 주방과 식당이 분리돼 있고 드레스룸까지 있는 대형 평형이다. 소유자는 부인 김건희 씨로 2006년 1월에 매입했다. 김 씨는 2010년 10월 삼성전자에 보증금 7억 원에 전세를 줬다.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삼성전자가 당시 대검중수2과장이었던 윤석열 검사 부부(당시는 결혼전)에게 전세금을 뇌물로 준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는 두 사람이 교제하던 시기다. 결혼은 2012년 3월이다. 윤 전 총장 측은 "해외 교포였던 삼성전자 엔지니어의 국내 거주지 마련을 위해 체결된 전세 계약으로 삼성전자가 계약자 명의로 들어갔을 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같은 달 김 씨는 같은 동의 17층 259㎡(78평) 17XX호를 8억5000만 원을 주고 전세 계약했다. 2012년 4월에 김 씨는 윤 전 총장과 전입신고를 하고 17층에 살았다.
김건희 씨는 2017년 1월 다시 아크로비스타 3층으로 전입신고를 했다. 윤 전 총장은 검찰총장으로 지명되고 이틀 뒤인 2019년 6월19일에 뒤늦게 3XX호로 전입신고를 하고 현재까지 살고 있다. 현재 같은 평형은 매물로 나온 게 없다. 이보다 작은 평형인 50평대가 올 초 24억80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 9일과 13일 두 차례 윤 전 총장이 살고 있는 아크로비스타에 찾아가 봤다. 바깥은 땡볕이 작열했으나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한여름 더위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서초동 요지에 자리잡은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다웠다.
김건희 회사 '코바나컨텐츠' 문 닫혀 있어
상가도 일반 아파트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였다. 다양한 편의시설과 상점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는 스트리트 몰 같았다. 아크로비스타엔 수영장, 골프연습장, 헬스장이 있는 스포츠센터와 독서실, 스카이라운지, 게스트룸, 코인세탁실 등 다양한 주민 편의시설이 있다. 1층엔 은행이 있고, 지하 1~2층에 다양한 종류의 상가 45개가 영업하고 있다.
성형외과, 피부관리숍, PT스튜디오, 와인전문숍, 사진관, 아이스크림 가게, 안경점, 마트 등과 고급 레스토랑들이 있어 아파트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불편함 없이 살 수 있을 듯 했다.
아크로비스타 상가엔 아트갤러리가 3곳이나 있다. 전시와 함께 판매도 하는 곳이다. 한 갤러리 관계자는 "그림을 사는 주민들이 많은 편이다. 특히 최근엔 젊은층 고객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상가 층인 지하 1층 1XX호엔 김건희 씨가 운영하는 '코바나컨텐츠' 사무실도 있다. 미술기획, 문화예술 콘텐츠 개발회사로 알려져 있다. 두 번 찾아갔을 때 모두 사무실은 잠겨 있었다. 내부에 있는 또 다른 문도 굳게 닫힌 상태였다. 인근 상가 관계자는 "직원들만 왔다갔다 하는 것 같다. 김건희 씨는 요즘 통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무실 입구엔 '개조심, 안에 개 많이 있어요(큰 개)'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개와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윤 전 총장은 여름 휴가기간 개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한 상가 주인은 "전에 가끔 개를 데리고 다니는 윤 전 총장을 봤었다. 대선 출마 이후론 상가에 잘 내려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가 주인은 "요즘엔 바빠서 그런지 잘 안내려오지만 전엔 상가에 자주 내려왔다. 그때마다 수행원 한 명과 꼭 같이 돌아다녔다"고 전했다.
지하 2층엔 규모가 큰 홈플러스 마트가 있다. 마트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을 자주 봤다. 주로 저녁시간에 다녀갔는데, 올 때마다 반팔에 '추리닝' 바지의 아주 편한 차림이었다. 고기를 좋아하는지 올 때마다 정육점에 들러 고기를 사갔다"고 말했다.
KPI뉴스 / 탐사보도팀=조성아·이준엽 기자 tams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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