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 아내, 면세카드로 친구들과 명품 쇼핑 하기도
외교부, 유엔대표부 비위 의혹들에 대해 "모르는 일" 재외공관인 주유엔 대한민국 대표부(유엔대표부) 고위 외교관이 관용차를 타고 다니며 불륜을 저지르는 등 공관 기강 해이가 심각한 정황이 드러났다.
재미 언론인 안치용 씨에 따르면 유엔대표부에서 지난 5년간 운전기사로 일한 남 모(61) 씨는 조현 유엔대표부 대사 등을 상대로 지난 7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공무와 전혀 관련 없는 쇼핑 등 외교관과 그 가족들 개인 일정에도 관용차를 운행했지만 이에 따른 임금은 받지 못했다는 게 남 씨 측 주장이다.
남 씨의 소장에는 고위 외교관의 비위 행위로 보이는 정황도 적시됐다. 남 씨는 초과근무를 입증하기 위해 소장에 근무 내용과 날짜, 장소 등을 상세히 적었다.
특히 A 공사는 성비위 의혹이 제기됐다. 남 씨는 2018년 3월27일 A 공사를 내연녀와의 점심 약속 장소에 데려다줬다. 남 씨는 관용차에서 대기하다가 식사를 마친 A 공사와 내연녀를 태우고 내연녀의 아파트로 갔다. 이 둘은 뒷좌석에 나란히 앉아 이동하는 내내 스킨십을 했다. A 공사는 내연녀의 아파트에 올라갔다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 남 씨에게 대기하라고 지시했다.
외교관 특권이 사적 영역에 사용된 정황도 드러났다. 남 씨는 B 공사의 아내가 LA에서 놀러 온 친구들과 쇼핑하는 날에도 관용차를 운행했다. 이들은 명품 가방을 사 들고 차로 돌아왔고, B 공사의 아내는 친구들에게 외교관 면세카드 덕분에 돈을 아꼈다고 말했다.
남 씨는 이처럼 업무 중 부당한 지시를 받았다며 유엔대표부에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UPI뉴스는 남 씨 주장의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유엔대표부에 지난 12일 연락을 취했지만 전화 응대 직원은 "잘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조현 대사와의 통화 요청에는 "외부 일정 때문에 어렵다"고 답했다.
외교부는 유엔대표부 외교관의 비위 의혹을 전혀 모르는 낌새다. 외교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남 씨의 소송에 대해 지난 11일 "처음 들었다"고 말했다. 다음 날인 12일에는 "감찰담당관실에 문의했지만 아직 상황 파악이 안 됐다"고 했다.
비위 의혹이 드러난 A 공사와 B 공사가 현재 외교관으로 근무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외교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외교관의 근무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A 공사와 B 공사는 이번 소송과 별개로 근무지를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 A 공사는 주미합중국 대한민국 대사관 소속, B 공사는 주러시아연방 대한민국 대사관 소속으로 출석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