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의, 회장 선거개입 의혹 본부장·기획실장 해고

김성진 / 2021-06-10 17:04:26
장인화 회장 취임 직후 대기발령하다 최근 면직…기획과장은 정직 3개월
부산시 산하 6개 기관 선거권 '부정 확보' 논란 속 정보 유출자로 지목된 듯
부산상공회의소는 지난 3월 제24대 회장 선거 당시 '부정 선거' 논란과 관련, 회원사업본부장과 기획실장을 전격 해고하고 기획팀장에 대해 정직 3개월 중징계를 내린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특히 이번 인사는 2파전 선거 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을 거쳐 당선된 장인화 회장이 당선 직후부터 '지역경제계 통합'을 약속해 왔다는 점에서, '보복성 인사'라는 논란 속에 상당한 파장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 부산상공회의소 모습. [부산상의 제공]

 


이날 부산상의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제24대 의원부 선거를 관장하던 최모 회원관리본부장과 김모 기획실장은 현 회장 취임 직후 대기발령됐다가 지난달 28일 최종적으로 면직 통보를 받았다. 박모 당시 기획팀장은 정직 3개월 처분을 받았다.

부산상의에서 고위직이 면직 처분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징계조치에 불복, 인사 재심의를 요청해 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징계와 관련, 상의 안팎에서는 회장 선거 과정에서 깊어진 상공계의 갈등이 '내부 길들이기' 양상으로 이어지면서 부산경제계 전체 분위기까지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문책은 지난 3월 선거를 앞두고 터진 '선거권 매수 논란'과 관련돼 있다. 당시 상공계에서는 부산시 산하 6개 공공기관들이 선거에 부정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별회원인 부산도시공사와 부산교통공사, 부산시설공단, 부산경제진흥원, 부산테크노파크, 부산신용보증재단은 3년간 회비를 내지 않다가 당시 선거를 앞두고 밀린 회비(연간 150만 원)를 일괄 납부했다.

의원 후보 등록일 직전에는 1만 원의 추가 회비를 납부해 선거에서 행사할 수 있는 1표를 더 확보하는가하면, 추가 회비를 낸 것도 '대납' 의혹을 받았다.

이 같은 의혹이 소상하게 언론에 보도되자, 당시 장의화 후보를 지지하는 측에서는 당시 "엄정하게 선거 업무를 수행해야 할 상의 사무처가 특정 후보측에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의혹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며 경고했다. 

여기에 더해 일부 매체는 '영세한 조합들이 미납 회비를 납부하는 과정에서 대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혹이 나왔다'는 취지로 보도해 양 후보 진영간 싸움을 부채질하기도 했다.

지역경제계 한 인사는 "이들 직원들에 대한 징계는 공공기관에 대한 조사나 답변에서는 적극적이었던 데 반해 민간 조합의 대납 건에 비해서는 그렇지 않았다는 감정적 처사로 보인다"며 "장 회장이 지역 경제계 통합을 위해서라도 조직 내부의 화합을 잘 이끌어 내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이 사안에 대해서는 어떤 내용에 대해서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잘라말했다. 

KPI뉴스 / 김성진 기자 ksj123@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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