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030 지지율' 나홀로 상승세…왜?

안경환 / 2021-05-31 17:59:29
이 지사측 "청년정책시리즈 성과에 2030세대 호응하기 때문"
"국민의힘 '이준석 돌풍' 배경인 변화에 대한 열망과 같은 맥락
요즘 정치권 핫이슈는 단연 '이준석 현상'이다. 그 중심엔 2030세대의 저항과 열망이 있다. 기존 정치에 대한 실망과 변화의 열망이 이준석 현상을 만들어낸 것이란 분석이다.

여권엔 치명적 상황 전개가 아닐 수 없다. "민주당 내에선 '대선 끝났다'는 위기감"(유인태 전 정무수석)마저 감돈다. 이런 가운데 여권 대선주자 중 이재명 경기지사가 유일하게 2030 표심을 잡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 지사의 2030 지지율은 상승세다. 

이 지사 측은 '청년기본소득'과 '청년면접수당'과 같은 '청년정책 시리즈'가 2030세대에 '어필'한 것으로 분석한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청년 신드롬'이 기성 정치에 대해 실망한 2030 세대의 변화 열망을 반영한 것인데, 이 지사의 '청년정책시리즈'가 이 요구에 부합한다는 것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경기도 제공]

 
다수 여론조사 기관의 분석 결과, 여야 대권주자 가운데 유일하게 이 지사의 2030세대 지지율은 증가세다.


한국갤럽과 NBS, 리얼미터 3개 기관의 지난 3월 말~ 5월말 여론조사 분석 결과 이 지사는 조사기관에 따라 지난 3월 말 대비 최근 조사에서 18~29세 기준 최대 8%p, 30대 기준 최대 10%p 지지율이 상승했다.

같은 기간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여론조사 기관별로 18~29세, 30대에서 각각 2%p, 1%p 상승하거나 3.0%p, 10%p 떨어진 것과 비교되는 결과다.

조사 기관별로 보면 우선 이 지사는 지난달 24~26일 진행된 NBS 조사에서 18~29세 17.0%, 30대 36.0%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 3월 29~31일 조사 때보다 18~29세 지지율은 1%p, 30대는 10%p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18~29세 지지율이 각각 1%p, 2%p 상승했으나 30대에서 각각 5%p, 2%p 하락했다.

정당지지율은 민주당이 20대에서 3%p 하락하고, 30대에선 1%p 늘었다. 국민의힘은 18~29세 지지율은 16%로 변동이 없었고, 30대에선 9%p 상승했다.

한국갤럽 조사 결과도 같은 맥락을 보였다. 이 지사는 3월 30일~4월 1일 조사 때 18~29세와 30대에서 각각 10%, 28%의 지지율을 얻었다. 최근 진행된 5월 4~6일 조사에선 18~29세 지지율이 18%로 8%p 늘고, 30대는 26%로 소폭 하락했다.

윤 전 검찰총장은 18~29세(8%→6%)와 30대(12%→10%) 지지율이 나란히 2%p 빠졌고, 이 전 대표는 18~29세(6%→2%)에서 지지율이 4%p 감소한 반면, 30대(7%→8%)에선 1%p 늘었다.

정당지지율은 18~29세에서 민주당(22%→24%)과 국민의힘(14%→20%)이 나란히 상승했으나 30대에선 민주당(37%→27%)은 10%p 역신장하고, 국민의힘(15%→21%)은 6%p 늘어 명암이 엇갈렸다.

리얼미터 조사는 대선주자의 연령대별 등락이 엇갈렸다. 이 지사는 3월 22~26일, 지난달 24~25일 조사 때 18~29세 지지율은 17.7%에서 17.6%로 0.1%p 하락한 반면, 30대 지지율은 23.8%에서 27.1%로 3.3%p 증가했다.

윤 전 검찰총장 역시 같은 기간 18~29세는 25.4%에서 24.1%로 1.3%줄었으나 30대 지지율은 26.5%에서 26.9%로 늘었다. 이 전 대표는 18~29세(11.3%→9.9%)와 30대(15.5%→15.3%) 지지율이 모두 하락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청년정책시리즈인 청년기본소득(왼쪽)과 청년면접수당. [경기도 제공] 

민주당의 2030세대 지지율 하락에도 이 지사의 지지율이 오른 데는 청년기본소득과 청년면접수당을 비롯한 청년정책 시리즈가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 지사의 대표 청년정책 중 하나인 청년면접수당은 취업 면접 참여시 최대 30만 원(면접 1회당 5만 원, 최대 6회)을 지원하는 게 핵심이고, 청년기본소득은 만 24세 청년에게 연간 100만 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제도다.

또 청년 노동자가 2년 간 일자리를 유지하면서 매달 10만 원씩 저축하면 지원금 월 14만2000원을 포함해 2년 뒤 580만 원(현금 480만 원과 지역화폐 100만 원)의 목돈을 지원하는 '청년 노동자 통장'도 올해부터 시행중이다.

도내 만 13~23세 청소년에게 연간 12만 원 한도로 지원해주는 청소년 교통비 지원 사업, 군대에서 상해사망·후유장해 시 최대 5000만 원을 지원하는 '군복무 경기청년상해보험' 등도 이 지사의 청년정책 중 하나다.

경기도는 올해 일자리, 주거, 교육, 복지·문화, 참여·권리 등 5개 분야 42개 청년정책에 45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 지사의 성남시장 시절부터 관심을 갖고 있다는 20대 후반의 한 청년은 "이 지사는 성남시장 재임시절부터 유일하게 청년배당 등 청년을 위한 정책을 펼친 정치인"이라며 "도지사에 당선된 뒤 더 크고 넓은 청년정책을 펼쳐 청년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측 관계자는 "이 지사는 표심만을 자극하는 여느 정치인들과 달리 성과로 증명하고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최근 이준석 돌풍은 청년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의 표출인데, 2030세대가 이 지사를 지지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안경환 기자 jin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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