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군공항 이전 물꼬 트나…화성지역 정치권 일부 '유치로 선회'

문영호 / 2021-05-27 17:09:32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화성 서부지역 살릴 기회 '한 목소리'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화성지역 정치권 일부에서 수원군공항 이전과 관련해 '수원시와의 상생'을 제기하고 나서, 꽉 막혔던 수원군공항 이전 논의가 새로운 전기를 맞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도시철도 유치, 도로확포장 등 수원시가 화성통합국제공항 유치와 결부시켜 제안했던 인프라를 활용하자는 게 핵심으로, 선거철마다 되풀이되던 '군공항 이전 예비후보지 선정 철회' 공약이 사라지고 있다.

27일 화성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천타천 시장·도의원·시의원 예비 후보들 사이에서 생활철도와 고속도로 등 공항 유치로 얻게 될 생활 인프라를 챙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거론되는 대표적 인프라는 동탄 SRT역에서부터 병점역, 향남과 공항을 거쳐 조암 기아자동차까지 이어지는 '동탄~조암 연장 전철'과 강남에서 수원 광교, 호매실을 거쳐 봉담과 화성시청, 공항, 기아자동차까지 이어지는 신분당선 연장선 등이다.

▲ 수원시가 제시한 종전부지 및 이전부지주변 지역발전방안 [수원시 제공]

'안중~조암 도로 확포장'과 '발안 IC~매향리 도로 확포장'도 거론되는 사업이다.

이들 인프라는 수원시가 군공항 화성 이전에 따라 내놓은 개발 청사진에 들어있는 사업들이다.

정치권의 이같은 입장선회는 군공항 유치와 관련,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할 게 아니라 실속은 챙기자는 지역민심의 변화 때문으로 보인다.

대표적 사례가 화성국제공항 유치 반대에서 찬성으로 돌아선 화성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의 입장변화다.

화성 기아차 노조 현장 의견그룹은 지난달 29일 '화성시 동·서부간 균형발전 토론회'를 개최, 지역 불균형 해소 방안으로 화성국제공항 유치를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기아차 노조의 유치 표명은 2017년 수원군공항 이전에 반대 성명을 낸 지 4년 만에 180도 달라진 입장이다.

화성국제공항이 유치될 경우 현재 화성시의 대표적 개발사업 가운데 하나인 '송산그린시티 국제테마파크' 등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 화성 서부지역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군공항 이전에 따른 수원시의 청사진이 아닐 경우, 화성시 자체만으로는 이들 인프라가 건설되기까지 수 십 년이 걸릴 거란 분석도 깔려 있다.

시 의원 출마의사를 밝힌 한 인사는 "수인선 개통시만 해도 수원에서 어천역까지 철도를 이용한 뒤 어천역에서 버스를 타고 귀가하는 것도 행복하다고 하던 남양·마도 주민들이 이제는 남양·마도까지 전철로 다니기를 원한다"며 "시 의회에 입성해 이를 관철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는 "화성 기아차 직원들만이 아니라 향남제약단지에 있는 입주 기업들도 열악한 도로 인프라 확충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선거철마다 공약으로 나오지만 현실화하지 않았던 철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양감~발안IC 도로개설, 동탄역~병점역 전철 지하화 등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사업들도 모두 수원군공항 이전과 개발에 따른 이익금을 활용하는 계획에서 나온 사업들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난 1월 신년 브리핑을 통해 '기부대 양여' 방식으로 진행되는 수원화성 군공항 이전사업에 약 20조 원의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정주 전 화성시의회 의장은 "선심쓰듯 화성시 지역개발 정책을 내놓는 수원시의 행태에는 분명 문제가 있지만, 화성시도 마냥 반대만 할 게 아니"라며 "토론회 등을 통해서 경제발전·지역발전을 할 수 있는 인프라라면 적극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합리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은 수원군공항 이전 '절대 반대'라는 기존 입장과 정 반대되는 것이어서 꽉 막힌 수원군공항 이전 사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낳게하고 있다.

이와 관련, 화성시 관계자는 "현재 화성지역에서 수원시의 제안을 적극 검토하자는 동향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면서 "수원군공항 이전과 관련해서는 군공항 예비 이전 후보지 선정 전 단계에서의 원점논의가 아니라면 수원시와의 토론·협의 등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문영호 기자 sonano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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