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철새 도래지' 등극한 울산…90종 14만마리 달해

김성진 / 2021-05-21 11:15:27
전년도보다 20종 8429개체 증가…희귀 먹황새 3마리로 확인

태화강과 동천 등 울산을 찾아오는 겨울 철새 개체수가 14만 마리를 넘어섰다. 

21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말까지 '겨울철 조류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90종 14만3532마리가 관찰됐다. 이는 전년도 70종 13만5103개체에 비교할 때 20종 8429개체가 증가한 수치다. 

▲ 국내에서 보기 드문 먹황새가 울산 회야호에서 대백로와 함께 포착된 모습. [울산시 제공]


전년도에 태화강 하구와 동천을 중심으로 7개 지점에서 조사했던 울산시는 올해에는 태화강 중·상류, 동천, 선암호 등 10개 지점으로 조사 지점을 확대했다. 또한 모니터 요원으로 조류관찰자(버드워처) 양성교육 수료자를 많이 투입한 것이 개체수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에는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천연기념물 200호인 먹황새 어린 3개체가 회야호를 찾아왔다.

또 고성과 김해를 주무대로 하던 독수리(천연기념물 제 243-1호) 무리가 태화강과 국수천 일원을 잠자리로 삼아 사연댐 모래톱에서 활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2018~2019년 태화강을 찾아왔던 큰고니도 다시 찾아왔다. 11월 1마리가 왔다가 낚시 바늘에 걸려 죽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후 2마리가 시간차를 두고 태화강 중류를 찾아 겨울을 보냈다.

▲울산 태화강을 찾은 독수리 모습. [울산시 제공]


이들과 함께 온 큰기러기(멸종위기 2급) 1마리도 큰고니가 떠난 3월 이후까지 태화강에 머물렀다. 텃새인 흰목물떼새(멸종위기 야생 생물 Ⅱ급)는 태화강 중류 자갈밭에서 계속 확인되고 있다.

태화강 겨울 손님 중 가장 큰 개체는 떼까마귀, 갈까마귀다. 지난해와 비슷한 13만여 마리가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 조류 중 최강자 맹금류인 황조롱이(천연기념물 제323-8호), 말똥가리는 매년 태화강을 찾아오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철새모니터를 한 태화강뿐 아니라 외황강 하구, 회야호, 선암호 등이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에 철새이동경로 사이트(FNS)로 등재됐다"며 "전문적 모니터링을 통해 철새보호 정책의 토대를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울산시와 별도로 정부가 올해초 실시한 조류 동시 총조사 결과는 그동안 서·남해안에 집중됐던 철새 경로가 동해안으로 확대 내지 변화되고 있다는 점을 확연히 보여준다.

▲ 울산을 찾은 겨울철새 노랑턱멧새. [울산시 제공]


환경부와 국립생물자원관이 지난 1월 전국 주요 철새 도래지 206곳에 대한 철새 서식처를 모니터링한 결과, 총 196종 148만여 마리가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충남 금강호에 54종 17만4356마리가 서식, 전국 최다 서식처로 파악됐다. 울산 태화강(명촌교~삼호교)이 9만1497마리로 그 뒤를 이었다. 지금까지 국내 대표 철새 도래지로 이름을 떨쳤던 경기도 시화호는 1만532마리, 전남 영암호는 6388마리에 그쳤다. 

허위행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 연구관은 "서·남해안은 넓은 농경지에 간척지가 있어서 겨울철새가 먹이활동을 하기에 좋지만, 동해안은 그렇지 못하다"며 "태화강에 철새가 많이 오는 것은 생태 환경이 서해안 못지않게 회복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KPI뉴스 / 김성진 기자 ksj123@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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