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파 쌍포 김용민·김남국, 송영길 쇄신 발목잡나

허범구 기자 / 2021-05-06 14:54:58
친조국 대표 2인방, 검찰개혁 앞세워 강경노선 주도
김용민, 새 지도부 진입해 검찰개혁 다시 드라이브
당 혁신과 부동산 등 민생 주력 송 대표와 충돌 소지
정치권 "2004년 與 강경론 주도 정청래·정봉주 연상"

더불어민주당 김용민(45) 최고위원과 김남국(39) 의원. 3040 세대인 두 사람은 대표적인 '친조국 인사' 2인방으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최고위원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김 최고위원은 조국 법무장관 재직시 검찰 과거사위원과 법무검찰개혁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친문 지지층에서는 '조국 수호대'로 불린다. 김 의원은 '조국 백서' 저자 중 한 명이자 '조국 키즈'로 통한다.

둘은 친문 열성 지지층을 대변하는 초선 선두주자다. '검찰개혁' 등을 앞세우며 국정 운영과 대야 관계에서 줄곧 강경 드라이브를 요구해왔다. 강경파 '쌍포'인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왼쪽) 등 국회 법사위 소속 여당 의원들이 지난해 12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관련 대응 긴급회의를 위해 이낙연 대표의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2월 문재인 대통령은 중대범죄수사청 설치와 관련해 속도조절을 당부하는 메시지를 내놨다. 그러나 불과 하루 뒤 중수청 설치를 위한 강경 목소리가 잇따랐다. 이를 주도한게 '행동하는 의원모임 처럼회'(처럼회)였다.

김 최고위원과 김 의원은 처럼회 소속이다. 공통 목표는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이다. 고지가 중수청 설치 입법이다.

두 사람은 4·7 재보선 참패 후 잠시 '신중 모드'를 취했다. 만연한 '내로남불'과 무리한 검찰개혁 등에 대한 국민적 피로감이 정권 심판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조국 사태'가 선거 패인으로 지목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여기에 '문자폭탄'이 도마에 오르고 강성 지지층이 반발하자 둘은 다시 전면에 나섰다. 특히 김용민 최고위원이 친문 열성 지지층을 등에 업고 새 지도부에 '수석'으로 진입하면서 전투력이 배가됐다.

두 사람이 강경파 쌍포로 나서면서 당 쇄신을 예고했던 송영길 대표의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안 그래도 송 대표가 친문 지도부에 둘러싸여 쇄신 추진력이 의문시되는 상황이다.

김 최고위원은 5·2 전당대회 후 '검찰·언론개혁 완수'를 거듭 다짐하고 있다. 그러면서 송 대표와 결이 다른 '독자 행보'를 거침없이 내딛고 있다. 

그는 지난 3일 경남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나홀로 먼저 찾아 참배했다. 그리곤 SNS 글에 "개혁 저항 세력에 좌초되지 않도록 끝까지 지켜봐달라"고 적었다.

'송영길호(號)' 순항 여부의 바로미터는 검찰개혁이다.

송 대표는 전대 기간 "당명과 대통령 빼고 다 바꾼다"며 고강도 쇄신 의지를 밝혔다. 그가 예고한 대로 취임후 행보는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송 대표는 6일에도 "제가 '모든 것을 바꾸고 변화하자, 특히 20~30대 이야기를 듣고 그분들의 애로점을 풀어주기 위한 민주당이 되자'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 참배, 문자폭탄 문제 지적 등은 변화 노력으로 비쳤다. 특히 민생 이슈인 부동산 정책 기조를 바꾸려는 것은 주목됐다. 대신 검찰개혁특위 재가동 등 검찰개혁 문제는 뒷전으로 밀렸다.

그러나 김 최고위원은 검찰개혁 드라이브를 다시 거는 태세다.

지난 3일 첫 최고위 회의에서 "검찰개혁특위가 신속하게 활동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지난 5일 페이스북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한 검찰기소는 검찰권 남용"이라며 "하루빨리 검찰개혁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그가 속한 처럼회는 이날 정기 모임을 갖고 검찰개혁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처럼회 소속 의원이 다수 포진한 검개특위 산하 수사분리TF도 오는 10일 회동할 예정이다.

김남국 의원은 관심이 쏠리자 이날 페이스북에 "처럼회 모임은 검찰개혁뿐 아니라 현안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고민하는 자리"라고 썼다.

당내에선 김 최고위원의 '유시민 발언'에 대한 반박이 나오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박주민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유 이사장에 대한 기소가 정권에 대한 공격이다. 이렇게 보는 것 자체가 안 맞다"고 지적했다.

검찰개혁 문제가 송영길표 쇄신, 나아가 당의 좌표 설정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자폭탄 대응도 뇌관이다.

김남국 의원은 문자폭탄 문제를 제기하는 조응천 의원을 향해 "그만하라"며 자제를 요구했다. 

김 의원과 김 최고위원은 "당심도 민심"이라며 문자폭탄을 적극 감싸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반면 송 대표는 문자폭탄과 관련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초선들 건의를 받고 당 안팎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와 강경파 간 충돌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 정치권 인사는 "김용민, 김남국 의원을 보면 2004년 열린우리당이 민생과 동떨어진 국가보안법 폐지 등 '4대 개혁입법'을 밀어붙일 때 앞장섰던 강경파 초선 2명이 연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청래, 정봉주 의원을 포함해 강경파는 그해 12월 국보법 연내 폐지를 주장하며 며칠째 국회 농성을 벌였다"며 "두 사람이 대야 강경론을 주도한다고 해서 '쌍끌이 정'이라는 말도 생겼다"고 전했다.

열린우리당은 2005년부터 정권을 내줄 때까지 모든 선거에서 전패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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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범구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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