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의동·김태흠 지지표, 어디로 향할지가 승부 열쇠
밀어주기에 계파이해 작용 …영남당 이미지도 변수
주호영 물밑 지원설…당내 과반 초선그룹 표심 주목
55% 차지하는 초선 의원 표심도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이 30일 치러진다.
"선거 판세는 박빙의 2파전"이라고 당의 핵심 관계자가 29일 전했다. 출마자 4명 중 4선의 권성동(강원 강릉), 김기현(울산 남을) 후보가 접전중이라고 한다.
이 관계자는 "두 후보가 각각 확보한 의원 수는 40명 안팎으로 엇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막상막하여서 뚜껑을 열기전까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석수는 101석. 당선을 위해선 과반 득표가 필요하다. 지지표를 보면 권, 김 후보가 1차투표(예선)에서 승부를 끝낼 가능성은 적다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다득표자 순으로 2명을 2차투표(결선)에 올려 당선자를 최종 선출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결선이 치러지면 예선 3, 4위로 낙마한 후보들의 '사표(死票)'가 관건이다. 3선의 김태흠(충남 보령서천), 유의동(경기 평택시) 후보를 찍었던 표가 어디로 향하느냐가 최종 변수가 되는 것이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원내대표 선거는 권, 김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이어가고 있는데, 변수는 2가지"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도부의 영남당 이미지에 대한 부담감과 결선투표시 유 후보를 지지했던 표의 향방"라고 했다.
유 후보 지지표는 10표 안팎의 유승민계 의원과 일부 초선의원을 합쳐 10~15표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김태흠 후보 지지표는 10표에 못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의원들이 예선에서 대략 친소관계에 따라 투표하지만 결선에선 당의 미래를 위해 전략적 투표를 하는게 관행이었다"고 말했다.
예선 3, 4위 후보와 이들을 찍었던 의원들 사이에서 1, 2위 후보 '밀어주기' 등 전략적 투표가 진행되면서 당락이 좌우될 가능성이 큰 셈이다.
당 안팎에선 결선투표 시 유 후보를 밀었던 표는 권 후보에게로, 김태흠 후보를 뽑았던 표는 김기현 후보에게 갈 확률이 높다는 전망이 많다. '계파 이해'가 밀어주기 셈법의 키라는 얘기다.
출신 계파로 보면 권 후보는 친이계다. 유 후보는 유승민계다. 둘 다 비박계다. 두 후보는 탄핵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만든 창당 멤버라는 공통점도 지닌다. 권 후보와 유 후보, 유승민 전 의원은 탄핵 찬성 입장이 같다. 유 후보를 지지했던 유승민계 의원들이 권 의원을 밀어줄 개연성이 높다.
반면 김태흠 후보는 친박계다. 김기현 후보는 계파색이 옅다.
김기현 후보는 탄핵 당시 울산시장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탄핵 책임으로부터도 상대적으로 권 후보에 비해선 자유롭다고 볼 수 있다. 권 후보는 탄핵소추위원으로 활동하며 탄핵을 주도했다. 김태흠 지지표는 상대적으로 김기현 후보를 더 선호해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도로 영남당' 논란도 가볍지 않은 변수다.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이 특정 후보를 물밑에서 지원하고 있다는 설이 끊이지 않는 배경이기도 하다.
경북 울진 출신으로 대구 수성갑이 지역구인 주 대행으로선 영남 출신 원내대표가 나오면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영남 당권주자인 그로선 '도로 영남당' 이미지가 부각되면 선거운동이 불리해질 수 있다. 따라서 같은 영남권 출신인 김기현 후보보단 비 영남권 출신 후보가 원내대표가 되도록 주 대행이 밀고 있다는 것이다.
의원 101명 중 55%(56명)인 초선들의 표심도 관전 포인트다. 특정 후보로 쏠리기 보다는 정치성향, 인연 등에 따라 분산 투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초선 최형두 의원은 "초선그룹에선 후보들의 마지막 토론회 내용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의견들이 많다"고 전했다.
선거 중에서 가장 어렵다는 원내대표 경선. 의원들 마음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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