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전문가들, "수천 알트코인중 5%밖에 생존못할 것" 경제학자 밀튼 프리드먼의 책을 보면 이런 일화가 나온다.
'남태평양에 있는 어떤 섬에서는 돌을 화폐로 쓴다. 크기가 클수록 높은 평가를 받는데, 너무 무거워 운반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정해진 곳에 놓고 소유자 이름을 바꾸는 걸로 거래를 마무리한다. 100년전에 운반하다 바닷물에 빠진 돌도 똑같은 취급을 받는다. 사람들이 거기에 돌이 빠졌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인정하면 어디에 어떤 형태로 존재하든 상관없다.'
돌을 가상화폐로 바꾸면 지금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는 사례가 아닐까 생각된다.
가상화폐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이달 15일 이전에는 가격이 너무 올라 문제가 됐는데, 이번에는 며칠 사이에 비트코인 가격이 30% 가까이 떨어져 난리가 났다. 미국 최대 가상화폐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상장이 마무리됐고, 가상화폐 투기성에 대한 중앙은행의 지적이 있었으며, 미국 정부가 고소득층에 부과하는 자본이득세를 2배로 올리겠다고 언급한 게 하락의 계기였다.
가격이 급락하긴 했지만 비트코인은 여전히 악재보다 호재가 많은 상태다. 반신반의하고 있던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이익을 내는 수단 혹은 위험을 방어하는 수단으로 보기 시작하면서 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다. 미국의 상장지수(ETF)운용회사 아크인베스트의 경우 전체 자산에서 비트코인을 2% 정도 가지고 있으면 자산가치의 변동성을 줄일 수 있고, 5%를 투자하면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다른 가상화폐는 몰라도 비트코인은 제도권내에서 확실히 자리 잡은 것이다.
가상화폐에 투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상화폐는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으로 나뉜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모든 코인을 통칭해 알트코인으로 부른다.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는 알트코인이 9천개가 넘는데 지금도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숫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가상화폐 투자는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 이미 제도권내에서 자리를 잡았고, 가격도 가상화폐 중에서 가장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50% 오를 때 다른 코인은 10배 넘게 오르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가격도 높아 알트코인을 선호하는 이들이 많지만 반대 경우를 생각해 보면 왜 비트코인이 중심이 되어야 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10배 오른 주식은 어렵지 않게 10분의 1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알트코인에 투자할 때는 코인이 만들어진 목적을 잘 살펴봐야 한다. 알트코인은 만든 목적과 주체가 존재하는 코인이다. 2017년에 여러 알트코인이 발행 목적을 밝힌 백서를 공개하면서 가상화폐 붐이 일어났는데, 목적이 불분명한 코인이 따라 올라갔다 하락해 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본 경험이 있다.
이더리움이 비교적 목적이 명확한 알트코인으로 생각된다. 비트코인에 이어 시가총액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을 이용해 거래와 결제를 투명하게 운용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더리움이 가지고 있는 높은 확장성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하는 많은 다른 코인이 만들어졌다.
투자와 투기는 명확하게 나뉘지 않는다. 괜찮은 자산을 대상으로 합리적인 수익을 추구하면 투자가 되지만, 그 한계를 넘으면 투기가 된다. 코인 전문가들은 현재 존재하는 알트코인 중 5%, 적으면 1% 밖에 생존하지 못할 거라 예상하고 있다. 가상화폐 투자를 생각할 때에는 믿을 수 있는 대상을 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종우는
애널리스트로 명성을 쌓은 증권 전문가다. 리서치센터장만 16년을 했다. 장밋빛 전망이 쏟아질 때 그는 거품 붕괴를 경고하곤 했다. 2000년 IT(정보기술) 버블 때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용감하게 외쳤고, 경고는 적중했다. 경제비관론자를 상징하는 별명 '닥터 둠'이 따라붙은 계기다.
그의 전망이 비관 일색인 것은 아니다. 거꾸로 비관론이 쏟아질 때 낙관적 전망을 내놓은 경우도 적잖다. 2016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 결정 직후 비관론이 시장을 지배할 때 정작 그는 "하루 이틀이면 진정될 것"이라고 낙관했고, 이런 예상 역시 적중했다.
△1962년 서울 출생 △1989년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1992년 대우경제연구소 입사 △2001년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2007년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 △2011년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2015년 아이엠증권 리서치센터장 △2018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저서 <기본에 충실한 주식투자의 원칙> 등 이종우 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종우 이코노미스트(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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