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감과 죄책감에 시달리는 남은 사람들의 마음"
심사 방식 바꾸고 상금 인상, 작가 권리 보호 다짐
2021년 제44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자로 소설가 이승우(62)가 선정됐다. 수상작은 단편 '마음의 부력'. 우수작 수상자로는 박형서(수상작 '97의 세계'), 윤성희('블랙홀'), 장은진('나의 루마니아어 수업'), 천운영('아버지가 되어주오'), 한지수('야夜심한 연극반') 등 5명이 선정됐다.
대상 수상작은 '나'의 형이 죽으면서 죄책감과 혼돈 상태에 빠진 어머니와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심사위원회(권영민 윤대녕 전경린 정과리 채호석)는 '마음의 부력'이 "소설적 구도와 성격의 창조라는 관점에서만이 아니라 인물의 내면에 대한 정밀한 묘사와 유려한 문체에 있어서 단편소설 양식의 전형을 잘 보여 주고 있다"면서 "일상적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짤막한 가족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지만, 아들과 어머니 사이의 부채 의식과 죄책감이라는 다소 무겁고 관념적인 주제를 사회윤리적 차원의 여러 가지 현실 문제와 관련지어 소설적으로 결합해 내는 데 성공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승우는 "죽음을 앞두고 하는 말이 유언이라면, 사람이 살면서 하는 모든 말이 유언이라고 할 것"이라며 "남긴 말들을 무시할 수 없게 된 남은 사람들, 그 말들에 붙들려 상실감과 자책감에 시달리게 된 이들의 마음을 훑어본 소설"이라고 수상작에 대해 말했다. 그는 "소설가가 자기가 한 일로 상을 받는 것은, 규칙과 반복이 지배하는 '사무원'의 사무실로 갑자기 낯선 손님들이 찾아오는 것과 같은 사건"이라면서 "나는 손님들에게 찾아온 이유를 따져 묻는 대신 다시 '사무원처럼' 내 일을 하려고 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 상을 주관하는 문학사상사는 지난해 '이상문학상 작품집'에 우수작을 재수록하는 조건에 대한 작가들의 비판에 직면해 이상문학상 시행을 유보한 바 있다. 주최측은 올해부터 "문학상 운영방법을 개선하고 불합리한 요소를 제거하기로 했다"면서 "예심 제도를 바꾸고 더욱 철저히 작가의 권리와 명예를 보호하며 상금도 대상은 5000만 원, 우수작 재수록료는 500만 원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KPI뉴스 / 조용호 문학전문 기자 jhoy@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