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뉘우치느냐"는 질문에 뒷짐 진채 허리 숙여 인사만

장한별 기자 / 2020-12-12 10:38:47
보호관찰관 "차안에서 '천인공노할 잘못을 했다'고 말했다"
취재진 질문엔 '묵묵부답'…일부 시민 호송 차량에 올라타기도
거주지 앞에서 경찰-시민간 몸싸움…조두순 폭행 상황은 없어
아동 성폭행 혐의로 징역 12년을 복역하고 12일 새벽 만기 출소한 조두순(68)이 "천인공노할 잘못을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두순의 보호관찰관은 이날 경기도 안산준법지원센터에서 취재진에게 "조두순이 교도소에서 보호관찰소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앞으로 반성하며 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 아동 성폭행 혐의로 징역 12년을 복역 후 출소한 조두순이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준법지원센터에서 행정절차를 마치고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조두순은 "오늘 이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모일 줄 몰랐고 분위기도 이 정도일 줄 몰랐다"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두순은 새벽 6시45분경 서울 남부교도소에서 출소했다. 조두순은 법무부 관용차량을 타고 안산준법지원센터로 이동한 뒤 개시 신고서 등 서면 접수와 준수사항 고지, 시스템 입령 등 법령에 규정된 절차를 밟았다. 해당 절차는 약 1시간가량 진행됐다. 

조두순은 행정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분노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앞으로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두순은 또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제2차 가해가 우려돼 보호관찰관이 만류했다고 한다.

카키색 롱패딩 차림에 모자를 눌러쓴 조두순은 행정절차를 마치고 나온 뒤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뒷짐을 진 채 허리를 두 번 숙였지만 아무런 말은 하지 않았다.

▲ 12일 경기도 안산준법지원센터에서 아동 성폭행 혐의로 징역 12년을 복역 후 출소한 조두순을 담당하는 보호관찰관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준법지원센터 주변에는 보수단체 회원들을 포함한 시민 수십 명이 모였다. "조두순을 사형하라", "조두순 자결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조두순 출소를 규탄하는 이가 대다수였다. 일부 시민들이 준법지원센터를 나서 집으로 향하는 호송차량을 막고 올라타기도 했다. 

▲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68) 출소일인 12일 오전 일부 시민들이 경기도 안산준법지원센터를 나서 집으로 향하는 호송차량을 막고 있다. [뉴시스]


조두순은 오전 8시 50분경 자신의 집 앞에 도착했다. 조두순을 태운 관용차가 집 앞 골목으로 들어서자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 사이에선 거친 욕설과 함께 고함소리가 터져나왔다. 

관용차에서 내린 조두순은 고개를 숙이고 곧장 자택 안으로 들어섰다. 조두순이 차에서 내리자 일부 시민들은 거주지 출입구를 둘러싸고 설치된 폴리스라인 안쪽으로 진입하려는 시도를 했다. 경찰이 이를 막는 과정에서 거친 몸싸움도 벌어졌으나 조두순이 폭행당하는 등의 상황은 없었다. 

▲ 조두순(68)이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자신의 거주지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조두순은 향후 7년간 전자발찌를 부착해야 하고, 24시간 전담 보호관찰관의 1대1 밀착감시를 받는다. 전담 보호관찰관은 조두순이 외출 시 이동경로를 확인하고, 그의 주거지와 직장 등에 대한 불시 방문도 진행한다. 또 '음주제한', '출입금지·피해자 접근금지', '외출제한' 등 준수사항 이행 여부도 감독한다.

관할 경찰서도 대응팀을 운영해 24시간 밀착 감독한다. 인지행동 치료를 통한 성의식 개선, 알코올 치료 등 범죄 원인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전문프로그램도 실시된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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