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맥도날드 본사 압수수색…햄버거병 재수사 본격화

남경식 / 2020-11-03 14:55:30
시민단체 재고발 1년 10개월 만의 압수수색 검찰이 맥도날드 한국 법인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며 본격적인 '햄버거병' 재수사에 돌입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는 3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국맥도날드 사무실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한국맥도날드 본사 앞에서 2019년 3월 '장출혈성대장균 햄버거 유통사실 은폐한 한국맥도날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치하는엄마들 제공]

'정치하는 엄마들' 등 시민단체들이 한국맥도날드와 패티 납품업체 등을 지난해 1월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 과실치상,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재고발한 지 1년 10개월 만이다.

이른바 '햄버거병' 사태는 2017년 시작됐다. 경기도 평택에 살고 있는 한 여성은 2016년 당시 4살이었던 자신의 아이가 맥도날드에서 해피밀 불고기버거 세트를 먹은 뒤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려 신장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며 맥도날드 측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2017년 압수수색 등 수사 과정을 거쳐 대장균 오염 가능성이 있는 햄버거 패티가 한국맥도날드에 대량으로 납품된 사실을 적발하고 패티 제조업체 대표 등 회사 관계자를 2018년 불구속 기소했다.

▲ 맥도날드의 환경 친화적 플래그십 스토어 고양삼송DT점 [한국맥도날드 제공]

검찰은 한국맥도날드와 매장 직원에 대해서는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피해자들의 상해가 한국맥도날드의 햄버거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입증할 충분한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이후 시민단체들은 검찰의 부실한 수사로 인해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며 재수사를 요구했다. 한국맥도날드가 햄버거병과 관련해 매장 직원들에게 허위 진술을 교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허위 진술 교사가 있었다면 검찰에서 철저히 수사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밝히면서 고발인 조사 등 햄버거병 재수사는 시작됐다.

한국맥도날드는 햄버거병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해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용혈성요독증후군을 앓는 어린이 측과 법원 주재 조정으로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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