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김봉현 "5000만원 건네"…강기정 "완전한 사기 날조"

장한별 기자 / 2020-10-08 21:19:05
김 전 회장 "강 전 수석에 돈 전달된 것으로 이해"
강 전 수석 "허위사실…언중위에 조선일보 제소"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핵심 인물인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8일 이강세(58) 스타모빌리티 전 대표를 통해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5000만 원을 전달했다는 취지의 법정 진술을 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이환승) 심리로 이날 열린 이 전 대표의 공판에서 김 전 회장은 증인으로 나와 "지난해 7월 이 전 대표가 '내일 청와대 수석을 만나기로 했는데 비용이 필요하다'고 전화를 해왔다"며 "5개가 필요하다고 해 집에 있던 돈 5만 원권 5000만 원을 쇼핑백에 담아서 줬다"고 증언했다.

▲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지난 4월 26일 오후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뉴시스]

그는 이어 "초기에 금융기관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로비를 했다"며 "금감원에도 압력을 넣어 협조를 받고자 했다"고 말했다.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금감원 조사 무마를 위해 청와대 등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를 했다는 취지의 증언이다.

김 전 회장은 "이 전 대표가 (강기정) 수석이란 분하고 고향 지인이고 가깝게 지낸 것을 알고 있었다"며 "이 전 대표가 인사를 잘하고 나왔다고 했다. 금품이 (강 전 수석에게) 잘 전달됐다는 취지로 이해했다"고 구체적인 정황을 밝혔다.

김 전 회장은 또 "이 전 대표가 (강 전 수석을) 만나고 와서 연락이 왔다"며 "수석이란 분이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에 직접 전화해 화내듯이 '(라임이) 억울한 면이 많은 것 같다'고 강하게 얘기해줬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5000만 원은 (이 전 대표가) 본인에 대한 경비 명목으로 가져갈 상황이 아니었다"고 배달사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했다.

광주MBC 사장 출신인 이 전 대표는 금융감독원의 라임 조사 무마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7월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강 전 수석을 만난 사실은 인정했지만, 금품을 받아 전달했다는 사실은 부인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과 함께 5개월 동안의 도피 생활을 했지만 지난 4월 서울 성북구의 한 빌라에서 검거됐다.

김 전 회장은 버스업체인 수원여객 회삿돈 241억 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지난 5월 구속기소됐다. 그는 라임자산운용이 스타모빌리티에 투자한 400억 원으로 재향군인회 상조회를 인수한 후 상조회 보유자산 377억 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뉴시스]

강 전 수석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 김 전 회장이 라임 사건 재판 도중 진술한 내용 중 저와 관련된 금품수수 부분은 완전한 사기 날조"라며 "금품수수와 관련하여 한 치의 사실도 없으며 민·형사를 비롯한 할 수 있는 모든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올린 글에서는 "언론중재위에 급한대로 조선일보를 제소했다"며 "조선일보는 같은 재판에서 김봉연의 진술과는 상반되게, 이강세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음에도, 마치 제가 금품을 수수한 것처럼 제목을 기재하여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밝혔다. 앞서 조선일보는 <'라임 전주' 김봉현 "강기정 靑 수석에게 5000만원 건넸다>는 제목의 보도를 내보냈다.

강 전 수석의 청와대 재임 기간은 지난해 1월부터 지난 8월까지다. 김 전 회장이 이 전 대표를 통해 돈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 지난해 7월은 강 수석의 재임 시기와 일치한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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