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국민 수십만명에 검증 안된 코로나 백신 접종"

장한별 기자 / 2020-09-27 13:24:08
공무원, 제약사 직원, 기자 등…11월 일반 대중도 접종 계획 중국에서 아직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코로나19 백신을 공무원, 제약사 직원, 기자 등 수십만 명에게 접종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중국이 현재 3상 임상시험 중이고 미검증 상태인 중국산 실험용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 중국 베이징 수도공항 제2터미널에서 출입객들이 코로나19 관련 측정을 받고 있다. [AP 뉴시스]

중국 국영 제약사 시노팜은 최근 자국민 수십만 명에게 '마지막' 임상시험 단계에 있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접종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다른 코로나19 백신 개발업체 시노백도 그동안 자사 임직원 약 3000명과 가족, 그리고 수도 베이징 시민 1만여 명에게 자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접종한 것으로 파악됐다.

홍콩 봉황TV는 "이달 들어 중국 언론인들이 시노팜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7월 백신 긴급사용 승인 당시 의료진, 전염병 통제인력, 국경 검문 요원, 도시 필수업무자 등을 위주로 접종하겠다고 밝혔으나 그 대상을 크게 확대한 것이다.

조만간 학교와 유치원 교사, 대형 마켓 종업원 등으로 긴급사용 대상을 확대한 뒤 11월에는 일반 대중에게도 백신을 사용할 계획이다.

앞서 시노백은 지난 24일 2021년 초까지 코로나19 백신이 전 세계에 배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노백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인 '코로나백(CoronaVac)'은 현재 브라질, 터키, 인도네시아등 국가에서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NYT는 "검증되지 않은 백신을 대규모로 접종하는 건 일반적인 약물 임상시험에서 벗어난 것으로 다른 나라에선 없는 일"이라며 "중국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각국 전문가들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특히 "중국 외 국가에서 진행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임상시험에선 참가자들에 대한 면밀한 추적·관찰이 이뤄지고 있으나, 중국 당국이 자국의 백신 접종자들에게 이 같은 후속조치를 취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러시아 정부가 자국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에 대해 임상시험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사용 승인을 내주긴 했으나 일반인 대상의 대규모 접종으로까진 이어지지 않았다.

게다가 중국 업체들은 자사 직원 등에게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서 기밀유지 계약서에 서명토록 한 것으로 알려져 "백신 접종에 자발적 동의가 있었는지도 불분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천더밍(陳德銘) 중국 상무부장은 지난 22일 베이징에서 열린 무역·투자포럼에서 "시노팜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았기 때문에 더 이상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며 NYT 등 외신 기자들에게도 백신 접종을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검증되지 않은 백신은 부작용 때문에 인체에 심각한 해를 끼칠 수 있다"며 "실제론 예방 효과가 없는 데도 접종 받은 사람에게 '난 안전하다'는 잘못된 믿음을 줘 감염 위험을 더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장한별 기자

장한별 / 편집부 기자

감동을 주는 뉴스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