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박원순 시장 공과 부적절…피해자 중심으로 봐야"

장한별 기자 / 2020-07-12 14:00:06
진 교수 "공7과3? 박정희·전두환 옹호 논리"
"성추행 의혹, 피해자 중심주의 원칙 적용해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문제를 공과(功過)로 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7과3? 이건 박정희·전두환을 옹호하던 이들이 펴던 논리"라면서 "이 문제(박 시장 관련)를 대하는 데에 공과론은 적절하지 않다"고밝혔다.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뉴시스]

그는 "이 사안에 적용해야 할 것은 늘 이쪽(진보 지지층)에서 주장해 왔던 그 원칙, 즉 피해자 중심주의"라고 말했다.

진 교수의 이 같은 발언은 박 시장이 숨지기 직전 전직 비서에 의해 성추행 고발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지지층 일각에서 박 시장의 공과를 구분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비판으로 보인다.

그는 "그의 공이 얼마니, 과는 얼마니 하는 얘기가 피해자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라며 "그의 공이 100% 중 몇 퍼센트인지 따지는 게 이 사건과 무슨 관계가 있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피해자에게 '그분은 공이 크니 네가 참고 넘어가렴'이라고 할 것인가, 아니면 '그의 공이 네가 당한 피해를 덮고도 남는다'고 할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진 전 교수는 "도대체 자기들의 주관적 채점표가 피해자에게 왜 의미를 가져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나 역시 그분이 우리 사회에 업적이 매우 크다고 본다. 하지만 그런 소리는 피해자 앞에서 할 소리는 못 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전문 

공7과3? 이거, 박정희-전두환 옹호하던 이들이 펴던 논리죠.

이 문제를 대하는 데에 공과론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그걸 누가 평가할 수 있겠습니까? 한 인간에 대한 절대적으로 공정한 평가는 오직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것. 우리 인간의 평가는 저마다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한쪽에는 무조건 그를 깎아내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고, 다른 한편엔 그를 한껏 추켜 올려서 문제를 덮어버리려 하는 이들이 있으니까요. 평가는 각자 알아서들 하면 됩니다.

이 사안에 적용해야 할 것은 늘 이쪽에서 주장해 왔던 그 원칙, 즉 피해자 중심주의입니다. 그의 공이 얼마니 과는 얼마니 하는 얘기가 피해자에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그의 공이 100% 중 몇 퍼센트인지 따지는 게 이 사건과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그래서 피해자에게 '그 분은 공이 크니 네가 참고 넘어가렴'이라고 할 겁니까? 아니면 '그의 공이 네가 당한 피해를 덮고도 남는다'고 할 겁니까?

도대체 자기들의 주관적 채점표가 피해자에게 왜 의미를 가져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나 역시 그분이 우리 사회에 업적이 매우 크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런 소리는 피해자 앞에서 할 소리는 못 됩니다. 적어도 이 정도 분별은 하면서 살아야 하지 않나요?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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