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50원 환율 지속·명목 성장률 -1%일 경우 3만달러 하회"
올해 1분기 성장률 -1.3%…지난 4월 속보치보다 0.1%P 올라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최대 폭으로 감소하며 3억2000달러대로 떨어졌다. 원화기준으로는 1인당 GNI가 증가했지만 원화값이 큰폭으로 하락(환율상승)한 탓에 달러기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국민계정(확정) 및 2019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2115달러(약 3743만 원)로 집계됐다.
2018년 3만3564달러(3693만 원)에서 4.3% 줄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10.4%)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원화 기준으로는 1.4% 늘었다.
달러기준 국민소득이 감소한 것은 원화기준 국민소득의 소폭 증가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5.9%나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높지 않은 데다가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달러기준 국민소득이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명목 GDP는 1919조 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해 외환위기 때인 1998년 -0.9% 이후 2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1인당 GNI는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총소득을 인구로 나눈 통계로 한 나라 국민의 생활 수준을 파악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한국은 2017년에 3만1734달러를 기록하며 선진국 진입 기준으로 인식되는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1인당 GNI는 명목 GDP 성장률과 환율 변동 정도에 따라 3만 달러 유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올해 1인당 GNI가 3만 달러를 하회하려면 6월 이후로 연말까지 환율이 1250~1260원대를 지속하고 명목 성장률 -1%가 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상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은 1만7381달러(226만 원)였다. 이는 전년 대비 3.8% 감소한 수치다.
작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연 2.0%로 지난 1월 발표한 속보치와 같다.
총저축률은 1.3%포인트 내린 34.7%였다. 이 역시 2012년(34.5%) 이후 최저치다. 국내총투자율은 0.3%포인트 떨어진 31.2%를 기록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0.9% 하락했다. 하락 폭은 1999년(-1.2%) 이후 20년 만에 가장 크다. GDP 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국내에서 생산한 수출품과 투자재 등을 포함한 국민경제 전반의 종합적인 물가수준을 보여준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2020년 1분기 국민소득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3%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월 발표된 속보치(-1.4%)보다 0.1%포인트 상향조정된 수치다.
올해 1분기 실질 GNI는 전분기 대비 0.8% 줄었고 GDP 디플레이터도 작년 동기 대비 0.6% 떨어졌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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