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보선 시인…2회 서울대 인문대 문학상 수상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 2020-05-26 08:07:33
수상작, 세 번째 시집 '오늘은 잘 모르겠어'
포괄적 인문인 기대하는 상징적 문학상
"학창시절의 외로움을 보상받는 느낌"

심보선 시인이 제2회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시집 '오늘은 잘 모르겠어'(문학과지성사·2017).

▲ 2회 서울대 인문대학 문학상을 수상한 심보선 시인. 그는 "대학시절 같이 글 쓰는 친구들이 없어 항상 아쉬웠다"면서 "그때 외로움을 보상받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선정위원회(방민호, 민은경, 정병설, 김월회, 유요한)는 "본질적 언어의 세계를 통하여 고통스러운 시대적 현실을 딛고 차원 높은 진실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구도자적 정신의 세계를 구축함으로써 서울대학교인의 인문학적 인식을 높이고 한국문학의 발전에 이바지하였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세 번째 시집으로 이 상을 수상한 심보선 시인은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 '풍경'이 당선되면서 등단한 이래 시집 '슬픔이 없는 15초' '눈앞에 없는 사람' '내가 누군가를 죽여야 한다면', 예술비평집 '그을린 예술' 등을 펴냈다. 심 시인은 "학창시절에 같이 글을 쓰고 서로 나누며 합평을 해주는 친구들이 없어서 항상 아쉬웠다"면서 "그때 외로움이 보상받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상은 서울대학교 인문대학이 서울대학교와 한국사회의 문학 및 인문학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서울대학교인의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서울대학교 동문 또는 서울대학교에서 재직한 경력을 가진 사람으로서 문학의 모든 장르에 걸쳐 공인된 저작물을 발표한 사람"을 대상으로 2019년 2월 제정했다. 원로 소설가 최일남(수상작 '국화 밑에서')이 지난해 첫 수상자로 선정됐다.

▲ 선정위원 민은경 영문과 교수, 심보선 시인, 이재영 인문대 학장, 선정위원 유요한 인문대 기획부학장·방민호 국문과 교수(왼쪽부터) .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이재영 인문대 학장은 "서울대가 정형화된 인재상만 양성하는 것으로 사회에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포괄적인 인문인이 배출되는 곳이기를 기대하는 맥락에서 그 상징인 문학을 고양하는 상을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상을 기획한 방민호 국문과 교수는 "1980년대 이래 서울대는 인문적 분위기가 갈급했다"면서 "2018년 김윤식·최인훈 두 거장이 타계하면서 문학의 맥을 '인문대 문학상'을 매개로 잇고 싶었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6월 12일 오후 2시 인문대학 두산인문관(8동) 5층 보름홀에서 개최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시상식은 관계자와 가까운 하객을 중심으로 간소하게 치를 예정이다.

KPI뉴스 / 조용호 문학전문 기자 jho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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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 문학전문기자

조용호 / 문화부 문학전문기자

소설가, 문학전문기자. 일간지에서 30년 가까이 주로 문학전문기자로 일함. 1998년 '세계의문학'에 단편소설 발표. 소설집 '떠다니네' '왈릴리 고양이나무' '베니스로 가는 마지막 열차', 장편 '사자가 푸른 눈을 뜨는 밤' '기타여 네가 말해다오', 산문집 '꽃에게 길을 묻다' '키스는 키스 한숨은 한숨' '여기가 끝이라면' '시인에게 길을 묻다' '노래, 사랑에 빠진 그대에게' '돈키호테를 위한 변명' 등. 한무숙문학상, 통영 김용익문학상, 무영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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