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매출 55.3조…코로나에도 실적 개선

임민철 / 2020-04-29 11:22:18
반도체·모바일 '양호'…디스플레이·TV사업 부진 상쇄
세트 중심으로 2분기 실적에 '코로나 악재' 반영될 듯
삼성전자 1분기 사업 실적이 대체로 개선됐다. 디스플레이와 TV 등 사업의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부진을 반도체와 모바일 사업 실적이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시장에선 코로나19 확산에도 모바일 메모리 수요가 지속됐고 서버와 PC 메모리 수요가 증가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증가했고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2% 오르는 양호한 실적이 기록됐다. 모바일 분야에선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했지만 갤럭시 S20과 Z플립 등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개선됐고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도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패널 판매가 감소하면서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줄고 전년동기 영업손실도 지속되고 있다. TV 시장에서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 43% 감소했고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도 12% 감소했다.

코로나19 효과는 모바일과 일부 부품 사업으로 확대돼, 2분기 삼성전자 전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 삼성전자가 코로나19 사태에도 일부 실적이 개선돼 매출 55.3조를 기록한 1분기 실적을 29일 공시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사옥 전경 [문재원 기자]
삼성전자는 29일 오전 1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매출 55조3300억 원, 영업이익 6조45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6%, 3.5% 증가했다. 전년동기 대비 전체 실적은 코로나19 사태 영향에도 개선된 모습이다.
 
이는 우선 삼성전자의 매출 비중 32%를 차지하는 반도체 사업이 1분기 코로나19의 악재를 상쇄한 결과다.
 
1분기 반도체 부문 실적은 매출 17조6400억 원, 영업이익 3조99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로 매출은 2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2%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 16% 증가했다.
 
반도체 매출 3분의 2를 차지하는 메모리의 비수기와 코로나19 확산이란 상황이 겹쳤지만, 일단 모바일 메모리 수요가 지속됐고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확대에 따른 서버·PC 메모리 수요 덕으로 선방했다.
 
2분기 모바일 반도체 수요가 둔화되고 서버와 PC용 반도체 수요가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TB 이상 고용량·고부가 서버 SSD 판매에 주력하고 5세대 V낸드 전환을 확대한다.
 
반도체 부문의 시스템LSI 사업 1분기 실적은 올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에 따른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용 프로세서, 초고화소 이미지센서 공급 확대로 전분기 대비 증가했다.
 
2분기 코로나19로 스마트폰 부품 수요가 위축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5G SoC와 프리미엄 이미지센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반도체 부문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 1분기 실적은 5G와 이미지센서 칩 수요가 늘었으나 중국 고성능컴퓨팅(HPC) 칩 수요가 줄어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
 
2분기 삼성전자는 극자외선(EUV) 공정 기반 5나노미터(㎚) 칩 양산, 5㎚ 이하 공정 제품 수주를 추진한다. 하반기 미세공정 투자, 5㎚ 핀펫(FinFET) 공정 양산과 공정 개선,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3㎚ 공정 개발을 지속한다.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사업은 패널판매가 전반적으로 감소해 실적이 나빠졌다.
 
삼성전자 1분기 디스플레이 사업 실적은 매출 6조5900억 원, 영업손실 29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로 매출은 8% 증가했고 손실 규모는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전분기 대비로 매출은 18% 감소했고 영업이익 상태에서 적자전환했다. 
 
2분기 중소형 디스플레이 수요 감소와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 침체로 실적이 더 악화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폴더블 스마트폰 등 신제품 시장 확대, 대형 디스플레이는 LCD 패널 라인 축소와 신기술 기반 제품 개발로 대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매출 비중 47%를 차지하는 IT·모바일(IM) 부문 사업은 스마트폰 판매 감소를 겪은 가운데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비용 절감으로 이익을 개선하며 피해를 덜었다.
 
삼성전자 1분기 IM 부문 실적은 매출 26조 원, 영업이익 2조65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로 매출은 4%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7%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 5% 증가했다.
 
2분기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해 IM 부문 실적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온라인·기업간거래(B2B) 유통채널을 강화하고 비용 효율화, 다변화한 글로벌 제조 인프라 활용으로 대응한다. 하반기 차세대 폴더블폰과 갤럭시 노트 등 프리미엄 신제품과 중저가 5G폰을 출시하고 운영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IM부문의 1분기 네트워크 사업 실적은 국내외 5G 상용화 확대로 전분기 대비 개선됐지만 2분기와 하반기는 코로나 19 영향으로 국내외 5G 투자가 지연, 축소될 우려가 있다.
 
삼성전자의 TV 사업이 코로나19 영향을 직접 받아 소비자가전(CE) 부문 실적이 나빠졌다.
 
1분기 CE 부문 실적은 매출 10조3000억 원, 영업이익 45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로 매출은 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 43%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CE부문의 TV사업이 계절적 비수기와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으나 QLED, 초대형, 라이프스타일 TV 판매 확대로 프리미엄TV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2분기는 일본 도쿄올림픽 연기로 TV 사업 실적이 전년동기대비 더 나빠질 것이라 예상하고 온라인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1분기 CE부문의 생활가전 사업 실적은 글로벌 가전 수요 감소 흐름 속에 프리미엄 세탁기, 건조기 판매 호조로 소폭 개선됐지만 TV사업 부진을 상쇄하기엔 부족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3월부터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본격 확산되면서 일부 생산시설의 가동 중단과 유통망·공급망·오프라인 매장 폐쇄에 따른 생산·판매 차질과 수요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며 "2분기는 세트 사업을 중심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밝혔다.
 
KPI뉴스 / 임민철 기자 imc@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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