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2분기 성장률 -4.3% 예상…연간 성장률 -1.2%로 하향
전문가 "수출 영향, 시차 발생…정부 재정만으로 성장률 방어 한계"
영국 경제 분석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가 한국의 2분기 경제 성장률이 1분기보다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23일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한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1.4% 하락했다"며 "이는 우리 기관이 당초 제시했던 전망치인 -1.6%보다는 선방한 결과"라고 밝혔다.
다만 "2분기 성장률은 훨씬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국외 수요가 폭락하고 내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각국의 봉쇄 조치로 수출이 급감할 것"이라며 "한국의 이달 1~20일 수출은 전년 대비 26.9%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국의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둔화했지만, 고용률이 악화하는 가운데 소비 심리와 기업 심리가 상당히 부진한 모습을 보여 국내 수요 역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전날 한국 정부가 고용과 기간 산업에 약 85조 원을 투입하기로 발표했다"며 "이 같은 확장적 재정정책이 충격을 일부 완화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한국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1.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피치도 이날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올해 2분기 경제 성장률을 -4.3%로 전망했다. 3분기는 0.8%, 4분기는 2.0%로 각각 제시됐다.
한국의 연간 경제 성장률은 -1.2%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2일 발표한 전망치인 -0.2%에서 -1%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세계 GDP 성장률 전망치도 -3.9%로 제시했다. 이 역시 이달 초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1.9%)에서 큰 폭으로 내린 것이다.
전문가들도 수출 감소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나타나기 때문에 한국의 2분기 성장률이 1분기보다 더 악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출의 영향은 시차를 두고 나타나기 때문에 2분기에 성장률이 더 악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되더라도 유럽, 미국 세계 주요국에서는 안정이 되지 않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수출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도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긴 했지만, 수출은 예상보다 덜 나빠졌다"며 "수출은 바로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2분기에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의 전체 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정부의 재정 지출만으로는 성장률을 방어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김정식 교수는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내수 부분에서는 성장률을 높이는 데 조금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지만, 세계 수요와 관련된 수출 부문은 정책 수단이 제약돼 있다"며 "미국이나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는 수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 수출에 문제가 생기면 성장률이 상당히 악화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성태윤 교수는 "1분기 성장에도 정부의 재정지출이 상당 부분이었고, 지난해에도 이미 지출을 많이 늘린 상황에서 정부 재정만으로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리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연간 경제 성장률이 0%대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고,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도 상당히 있다"면서 "그것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2분기 수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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