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급전' 찾는 사람들…카드론·신용대출 늘었다

양동훈 / 2020-04-22 10:52:50
자영업자, 중·저신용자 몰려
카뱅신용대출 한달새 1조 증가
일부 자금 증권시장 유입 가능성도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3월 카드론 대출이 전월보다 9000억 원 가까이 급증했다. 급전이 필요한 자영업자와 저신용자들이 대출심사가 간편한 카드론으로 대거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 3월 카드론과 신용대출이 크게 증가했다. 사진은 신용카드 관련 이미지. [셔터스톡]

22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사의 지난 3월 카드론 취급액은 4조3242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6%(8825억 원) 증가했다.

지난 1월 3조9148억 원, 2월 3조8685억 원에서 크게 늘어 4조 원을 돌파한 것이다.

카드론의 금리는 시중 은행 신용대출에 비해 크게 높지만, 별도 심사 없이 빠르게 대출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신용등급이 4~6등급인 대출자들이 많이 이용한다. 경기침체로 급전이 필요해진 자영업자나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중저신용자들이 카드론으로 돈을 빌 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업계 전체적으로 카드론 대출이 많이 늘었다. 은행 대출에 비하면 대출받는 절차가 간단하고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에 급한 경우 많이 이용한다"고 밝혔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 역시 "카드론은 어차피 신용도에 따라 한도가 정해져 있어서 바로 신청해서 쓸 수 있는 편의성이 있다"며 "최근에 자영업자를 비롯해 많은 분들이 접근성이 쉽다 보니 많이 이용하시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3월에는 카드론 뿐 아니라 개인신용대출 역시도 크게 늘었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지난달 2조2408억 원이나 늘었다. 관련 통계를 찾아볼 수 있는 2016년 1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도 3월 한 달간 1조원 가까이 늘었다. 3월 말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잔액은 13조8910억 원으로 집계됐다. 1월에 1153억 원, 2월에 3689억 원 늘어난 데 이어 3월에는 9445억 원이나 증가한 것이다.

카드론 대출 증가세에는 주식시장으로 투자자들이 몰리는 경향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주식시장이 폭락하자 개인투자자들이 몰려든 것을 두고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였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최근 들어서 주식시장에 이슈가 있었지 않나. 주식시장 쪽에 수요가 늘어나면서 일시적으로 카드론 금액이 늘어난 것이 아닌가 하고 내부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양동훈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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