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작년 실적부진에도 R&D에 54조 원 투자

이민재 / 2020-04-14 10:52:24
CEO스코어 208개 기업 조사…전년비 4조 늘어
'셀트리온' 매출 대비 R&D 비용 최고, 26.9%

국내 대기업들이 지난해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R&D) 투자를 4조 원 가까이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국내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R&D 비용을 공시한 208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R&D 투자액은 총 53조4529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49조5924억 원보다 3조8606억 원(7.8%) 증가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매출은 1723조4126억 원에서 1709조7447억 원으로 0.8% 줄었다. 영업이익은 146조2000억 원에서 86조6689억 원으로 40.7% 감소했다.

실적 악화에도 R&D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에서 R&D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2.88%에서 지난해는 3.13%로 0.25%p 증가했다.

500대 기업 중 R&D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셀트리온으로, 매출 1조1285억 원 가운데 26.9%(3031억 원)를 투자했다. 이어 네이버와 넷마블이 각각 26.0%, 21.1%를 투자했다.

이어 한미약품(18.8%), 엔씨소프트(18.2%), 한화시스템(16.7%), 카카오(15.2%), 대웅제약(14.0%), 종근당(12.8%), SK하이닉스(11.8%) 등의 순이다.

재계 1위인 삼성전자는 8.8%(15위)를 기록했다.

반면 코오롱글로벌(0.004%)과 대림코퍼레이션(0.01%), 현대엔지니어링(0.02%), SK인천석유화학(0.03%), GS리테일(0.04%), 금호산업(0.06%), SK에너지(0.07%), 삼성엔지니어링 (0.08%), 남해화학(0.09%)은 0.1%에도 못 미쳤다. 서울도시가스는 지난해 R&D 투자액이 전무했다.

업종별로는 제약업종이 13.8%로 유일하게 10%를 넘겼다. 이어 IT·전기전자(8.1%), 서비스(7.3%), 자동차·부품(3.0%), 조선·기계·설비(2.6%)가 뒤를 이었다.

▲ 500대 기업 업종별 연구배발비 비중. [CEO스코어 제공]


반면 생활용품(1.8%), 통신(1.3%)은 1%대를 기록했다. 공기업·석유화학(각 0.8%), 건설 및 건자재·철강(각 0.7%), 식음료(0.6%), 운송·기타(각 0.3%), 유통·상사(각 0.1%), 에너지(0.04%) 등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R&D 투자비 지출이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로, 지난해 20조2076억 원을 투자해 전년보다 8.3%(1조5456억 원) 늘렸다.

이어 LG전자(4조344억 원), SK하이닉스(3조1885억 원), 현대자동차(3조389억 원), LG디스플레이(1조7763억 원), 기아자동차(1조7682억 원), 네이버(1조7122억 원), LG화학(1조1310억 원) 순이었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민재

이민재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