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95% 급감했는데…연봉 16억 챙긴 남양유업 회장님

김광호 / 2020-04-02 20:16:42
매출도 전년대비 4.7% 감소…홍원식 회장은 오히려 연봉 올라
대리점 갑질·황하나 마약·차명주식·병역비리·리베이트 등 '불매운동' 실적추락
▲ 남양유업이 지난해 영업이익이 95%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너인 홍원식 회장에게 연봉 16억 원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양유업 제공]


남양유업이 지난해 영업이익이 95%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너인 홍원식 회장에게 연봉 16억 원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남양유업 영업이익은 4억1735만 원으로 전년(85억8740만 원)대비 95% 가량 급감했고, 같은 기간 매출도 1조308억 원으로 4.7% 줄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갑질 파문이 다시 격화되고, 친인척의 일탈 문제와 함께 곰팡이 쥬스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며 기업의 평판이 크게 추락했다. 

추락한 평판은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으로 이어지며 곧바로 기업의 영업 실적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홍원식 회장은 근로소득 16억1791만 원에 사내 임직원 복리후생 제도에 따른 기타근로소득 200만 원이 추가되면서 오히려 전년(16억1931만 원)보다 연봉이 올랐다.

남양유업 측은 "임원 보수총액 한도 내에서 임원규정과 리더십, 전문성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남양유업 일부 임직원들의 연봉은 낮아졌다.

지난해 남양유업 등기이사 1인당 평균 보수액은 전년(4억2411만 원)보다 7000만 원 가량 낮아진 3억5794만 원이다. 또 영업직의 경우 남자와 여자 직원들의 1인당 평균 급여가 각각 1970만 원, 2397만 원씩 줄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측은 "단순하게 공시상의 자료만을 봤을 때는 등기이사 人당 평균 보수액이 감소한 것처럼 보인다"며 "임원 개인별 급여는 변동된 사항이 없으며 평균임금이 감소된 사유는 전년 자료에는 포함됐던 고액 보수 임원인 이정인 前 대표이사가 퇴사로 인한 사항이다"고 설명했다.

또 "18년 사업보고서의 직원 급여 현황에는 생산, 관리, 영업으로 구분되어 표기되어 있으나, 올해 2분기부터 내부기준 변경으로 생산, 관리, 판매/판촉으로 재구분 했다"며 "전년 영업직 급여 내용과 금년 판매/판촉 내용을 비교하면 실제 직원들의 급여가 줄어든 부분은 없다"고 해명했다.

증권가 및 유통업계에서는 남양유업 실적급락이 대리점 갑질, 황하나씨 마약투여, 차명주식, 병역비리, 불법리베이트 등 고질적인 비리백화점 남양유업의 반사회적 경영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대리점갑질로 야기된 소비자 불매운동으로 타격을 받은 남양유업은 지난해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씨의 마약 투약 의혹으로 기업 이미지에 또 한 번 타격을 입었다. 당시 남양유업 측은 황 씨가 회사 경영과 무관하다고 수 차례 밝혔으나 부정보도가 계속 이어지자 '은둔의 경영자'라 불리는 홍원식 회장이 직접 나서 국민에게 고개를 숙였다.

홍 회장은 남양유업의 대리점 갑질 사건 관련 대국민 사과 때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책임을 회피한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또 홍 회장은 2018년 4월 대법원에서 남양유업 직원 45명의 명의로 회사 주식 약 19만 주를 보유하고도 이를 신고하지 않은 혐의로 벌금 1억 원을 선고받았다. 지난 1999년에는 장남 홍진석 씨의 병역비리 사건으로 불구속 입건된 바 있다. 당시 홍 회장은 남양유업 직원을 통해 병무청 징병관에게 1500만 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았다.

2003년에는 남양유업 공장을 짓는 과정에서 건설사 삼성엔지니어링으로부터 13억 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홍 회장은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3억 원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으로 홍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현재까지 회장직만 유지하고 있다.

최근엔 남양유업의 자회사 남양에프앤비가 '건강한사람들'로 사명을 변경, 불매운동에서 벗어나려 '남양'이란 브랜드명을 숨긴 '꼼수'라는 비난을 받았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광호

김광호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