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수사관 휴대전화 열렸다…'靑 하명수사' 판도라 상자 열릴까

박지은 / 2020-03-30 19:43:43
비밀번호 경우의 수 560억개…4개월 만에 잠금 풀려 검찰이 청와대의 선거개입 수사를 받던 중 극단적 선택을 한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출신 검찰수사관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4개월 만에 푼 것으로 알려졌다.

▲ 검찰 이미지 [정병혁 기자]

3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대검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는 유족과 경찰 입회하에 12월 초 숨진 전 특감반원 A 씨의 휴대전화 잠금을 해제하고 본격적인 분석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청와대 근무 시절 일명 '백원우 특감반'이라고 불렸던 별도의 팀에서 근무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또 A 씨는 울산에 내려가 김기현 전 울산시장 수사 상황을 점검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A 씨는 지난해 12월 1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지인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님께 죄송하다. 면목 없지만 가족에 대한 배려를 바란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달 2일 서울 서초서 압수수색을 통해 A 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한 검찰은 곧바로 포렌식에 돌입했으나 아이폰이 잠겨 있어 포렌식을 본격적으로 진행하지는 못했다.

A 씨의 휴대전화는 아이폰 10(X)으로 미국연방수사국(FBI)조차 잠금장치를 풀 수 없을 만큼 비밀번호 해제는 복잡한 작업으로 알려졌다. A 씨 휴대전화의 잠금장치는 6자리의 비밀번호로 설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숫자만으로 구성할 경우 100만 개의 경우의 수가 있다고 한다. 알파벳 대문자·소문자, 숫자를 조합하면 경우의 수는 560억 개가 넘는다. 검찰은 해외에서 기계를 들여와 수많은 숫자를 대입해 가며 비밀번호를 해제하는 작업을 해 왔다.

4개월 만에 A 씨 휴대전화 잠금이 해제됨에 따라 검찰은 디지털포렌식 작업 등을 통해 통화 내역은 물론 인터넷 검색기록, 문자메시지, 다이어리 일정 등 하명수사 의혹 관련 단서를 확보할 계획이다.

앞서 A 씨의 사망 이후 휴대전화 확보를 놓고 검찰과 경찰 간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검찰은 A 씨의 사망 이후 변사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 서초경찰서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여 아이폰을 가져갔다. 이후 경찰이 '변사 사건 수사를 위해 A 씨 휴대전화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검찰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두 번 신청했지만 검찰이 이를 기각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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