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롯데, 연말 인사 '찬바람'…'회색코뿔소' 1호 발령

남경식 / 2019-12-16 15:48:51
'내실 강화' CJ, 대규모 구조조정…극소수 승진 전망
'사법 리스크 해소' 롯데, 대대적 임원 물갈이 예상
CJ와 롯데그룹의 올 연말 임원 인사를 앞두고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CJ그룹은 정기 인사를 통상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해왔으나, 올해는 아직까지 인사 발표를 미루고 있다.

▲ CJ그룹 이재현 회장 [CJ그룹 제공]

CJ제일제당 등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승진 인사는 극소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은 최근 마약 밀반입 혐의로 집행유예 판결을 받으면서 임원 승진 가능성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CJ그룹은 지주사 인력 절반 정도를 계열사로 내려보내고, CJ제일제당 등 일부 계열사는 직급과 상관없이 인력을 대규모로 재배치를 하는 등 구조조정에도 돌입했다.

CJ그룹은 2030년까지 3개 이상 사업에서 글로벌 1등이 되겠다는 '월드베스트 CJ' 비전으로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펼쳐왔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변수가 발생하며 최근 그룹 기조를 '내실 강화'로 변경했다. 당분간 M&A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CJ그룹은 부지 매각 등으로 자금을 마련해 차입금 상환에 힘쓰고 있다. CJ그룹이 내년까지 갚아야 할 차입금은 1조40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CJ제일제당은 당초 본사가 이전해 CJ타운을 건설하려던 가양동 부지 및 건물을 총 1조500억 원에 최근 매각했다. 이례적으로 이 중 8500억 원을 계약 완료 전인 연내 지급받기로 했다. 차입금 부담이 그만큼 심하다는 방증이다.

CJ제일제당은 구로공장 부지도 세일앤리스백 형태로 2300억 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3분기 기준 9조4752억 원에 달했던 CJ제일제당의 순차입금은 자산 매각으로 8조 원 규모로 축소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1월 미국 슈완스컴퍼니를 2조 원에 인수했다. 그룹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로 차입금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슈완스컴퍼니를 통한 제품 판매는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지난 3분기 식품 및 바이오 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줄여 SKU(품목 수)를 약 1000개 줄이는 등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밖에도 CJ푸드빌이 지난 5월 알짜 계열사 투썸플레이스 지분 45%를 2025억 원에 매각하고, CJ CGV가 중국 및 동남아 자회사 지분 28.57%를 약 3366억 원에 매각하는 등 CJ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롯데그룹 제공]

롯데그룹은 오는 19일 그룹 및 계열사 이사회 이후 임원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지난 10월 대법원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으면서 '사법 리스크'를 해소한 만큼 고강도의 쇄신 인사가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에서는 롯데그룹 전체 임원 608명 중 140명 정도가 교체될 것으로 보고 있다. 4명 중 1명꼴로 옷을 벗는 셈이다.

호텔·서비스, 유통, 식품, 화학 등 4개로 구성된 BU(Business Unit)를 이끄는 BU장도 일부 교체될 전망이다. 계열사 대표들도 절반 가까이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아직 임원 인사 발표 시기와 방식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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