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美 김동연 '세일즈' 성과 숨은 주역, '스몰토크'..."딱 우리 스타일"

김영석 기자 / 2024-10-21 00:31:29
스포츠 마니아 김동연 지사, 미국 유력 정치인과 스포츠로 대화 실마리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과 투자유치를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김동연 경기지사의 성과 뒤에는 김 지사 특유의 '스몰토크'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 김동연 경기지사가 17일(현지시가) 캐시 호컬(Kathy Hochul) 뉴욕 주지사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경기도 제공]

 

김동연 지사와 동행 중인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어렵기로 소문난 미국에서의 '세일즈 외교'가 스포츠 마니아인 김 지사의 '스포츠 스몰토크'로 실마리가 풀려 나갔다고 전했다.


김동연 지사는 지난 17일(현지시각) 캐시 호컬(Kathy Hochul) 뉴욕 주지사를 만나 '세일즈'에 나서기 전 "어제 뉴욕에서 (야구 메이저리그) 챔피언십 시리즈를 즐겁게 지켜봤다"며 메츠(뉴욕 연고)가 져서 조금 안타깝다"고 자연스럽게 말을 건넸다.

 

이에 캐시 호컬 주지사는 "어제 (메츠경기에)갈 뻔했는데 못 가게 됐다"면서 만약에 갔으면 내가 가서 졌다고 욕먹었을 뻔했는데 안 가기를 잘한 것 같다"고 말을 받았다. 이에 김 지사는 다시 "메츠는 졌지만, 양키스는 이기고 있다"고 화제를 이어갔다.

 

메트나 양키스 모두 뉴욕 연고여서 결국 뉴욕 팀이 이기고 있어 문제 없다는 의미다. 그러자 캐시 호컬 지사는 "정치 이야기 전 스포츠 이야기를…딱 우리 스타일(In our language)로 말씀을 하시요"라면서 눈을 동그렇게 떴다는 것.

김 지사는 대화 중간 '어니 데이비스'라는 이름을 언급해 캐시 호걸 지사를 다시 한번 놀라게 했다. '어니 데이비스'는 전설적인 흑인 미식축구 선수로, 인종차별을 딛고 최고의 선수로 도약했으나 불행히도 백혈병에 걸려 23세에 사망한 전설적인 선수다.
 

▲ 16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김동연(왼쪽 4번째) 지사와 글렌 영킨(오른쪽 3번째) 버지니아 주시사 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캐시 호컬 지사는 시라큐즈 대학 시절 '어니'를 학교 축구장 이름으로 추진할 정도로 팬인 데 김 지사가 언급하자 다시 한번 놀라며 깊은 외교 문제까지 쉽게 풀어 나갔다.

 

전날 16일(현지시각)에는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를 만나 농구 얘기를 꺼내 들었다. 글렌 영킨 주지사가 고교 때까지 농구선수로 활약하다 텍사스 소재 라이스대 농구 장학생으로 입학한 경력을 파악한 터라 친근하게 대화를 풀기 위한 전략이었다.


자신의 경력까지 알고 친근하게 다가오는 김 지사에 글렌 영킨 주지사는 마음 문이 열려 일사천리로 회담을 진행했고, 회담을 마친 뒤에도 선 채로 다양한 분야에 걸쳐 김 지사와 이야기를 나눴다.

 

케시 호컬은 여성 최초 뉴욕주지사이자 민주당 유력 정치인인 반면, 글렌 영킨은 CEO 출신 공화당 차세대 주자로 반대 진영의 인물들이지만 김 지사의 스포츠 스몰토크에 똑같이 마음 문을 연 것이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5일(현지시각) 일랑 고우드파잉 미주개발은행(IDB) 총재와 펠레 사인 티셔츠 액자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미국 방문 첫날에도 김 지사는 워싱턴 미주개발은행(IDB) 일랑 고우드파잉 총재를 만나 '축구 황제' 펠레로 대화를 풀어갔다.
고우드파잉 IDB총재의 집무실에서 펠레의 사인이 담긴 티셔츠가 액자로 걸여 있는 것을 보고"진짜 펠레의 사인이 맞느냐"면서 회담을 시작했다.

 

고우드파잉 총재는 "펠레가 IDB를 방문해 강연을 한 뒤 남기고 간 역사적인 선물"이라고 답하며 '김 지사의 기후테크 등' 제안에 의기투합해 즉석 실무협의체 구성까지 마쳤다.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김 지사의 스몰토크는 회담 상대방에 대한 사전 준비에 따른 것도 있지만 즉석에서 순발력을 발휘한 것이 많다"면서 "김 지사의 스몰토크가 '외교적 성의'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순히 회담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띄우는 것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영석 기자 lovetup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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