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감과 상쾌함, 편안함과 개방감 돋보여
일부 이용자 앉은키에 따라 가려지는 계기판
“와, EV9이다”
아이는 인제 그만 가자고 졸라대는 데 엄마가 ‘기아 EV9’ 운전석에 앉아 떠나지 않는다. 주인이 차량 뒷자리에 앉아 이것저것 만지는 데 관심 없는 강아지가 반대 방향으로 달려간다. 주인과 강아지 사이 팽팽해진 목줄 너머로, 20대 두 청년이 “와, EV9이다”고 외친다. 21일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 1층에서 열린 ‘Kia EV Experience Week’ 풍경이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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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일 토요일,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 1층에서 ‘Kia EV Experience Week’ 시승식이 있었다. [정현환 기자] |
상쾌함과 편함, 개방감과 승차감
기자는 이날 대형 전기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EV9 6인승 어스(Earth) 2WD A/T 기본형에 올랐다. 기아가 ‘플래그십(Flagship, 기업이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제품)’을 강조하며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이유를 찾고자 EV9을 타고 하남시를 약 30분을 돌았다. 시동을 걸긴 걸었는데 언제 출발했는지 모를 정도로 EV9은 물 흐르듯이 앞으로 부드럽게 나갔다. EV9의 첫 느낌은 안정된 승차감이었다.
차 안에는 상쾌한 향기가 감돌았다. 새 차 냄새인 거 같으면서 동시에 EV9 전기자동차 고유의 무언가가 코를 찔렀다. 기존 가솔린과 LPG 차를 탔을 때, 코를 자극해 기어이 머리까지 아프게 하는 특유의 불편함은 없었다. 승차감이라는 촉감에 이어 EV9 두 번째 인상은 ‘상쾌함’이었다.
촉감과 후각만 그런 게 아니다. 30여 분 차를 타고 돌아다녔는데, 청각을 자극하는 소음이 미비했다. 차에 탔으니 당연히 들려야 할 동력기관이 내뿜는 소음은 거의 들을 수 없었다. 특히, 언덕을 오고 내릴 때 들려야 할 ‘윙’ 소리가 감지되지 않았다. 일반도로를 주행할 때도 마찬가지. 귀를 자극하는 불편함은 '0'에 수렴했다. 이게 전기차인가. 촉감과 후각에 이은 EV9 세 번째 특징은 ‘편안함’이었다.
기아의 EV9은 국내 전기차 시장에 선보인 3열 SUV다. 최대 6명이 탑승할 수 있다. EV9 안을 들여다보니 패밀리 전기 SUV 시장을 목표로 한 것에 걸맞게 큰 내부 공간을 강조했다. 30분 동안 EV9을 타면서 밖에서 봤던 것보다 내부 공간이 더 크고, ‘넓다’는 인상을 받았다. 특히 EV9에 최초로 적용된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 때문인지 기존 디젤차보다 운전석이 더 넓어 보였다. EV9 네 번째 매력은 ‘개방감’이었다.
고객 안전과 편의성을 강조한 EV9 어스 2WD
첫인상이 남달랐던 EV9 6인승 어스 2WD의 구성요소를 하나하나 확인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제일 먼저 “회생제동 시스템(RBSs, 달리는 차량이 속도를 줄일 때 발생한 마찰 운동 에너지를 바퀴에 달린 발전기로 보내 운동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변환해 회수하여 제동력을 발휘)”을 강조했다.
또 “EV9에 다양한 센서가 부착돼 있어 차량과 보행자, 자전거 탑승자 등을 감지하는 전방 충돌 방지 보조 기능뿐만 아니라 후방 주차 충돌 방지 보조, 측방 주차 거리 경고 기능이 있다”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유아용 시트 고정장치, 10 에어백 등이 있다”고 안전을 강조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자신도 어린 딸을 키우고 있다. 아이를 2열 뒷좌석에 태우기 위해 카시트를 설치해야 할 때, '스위블 시트' 기능이 매우 유용하다”며 EV9 2열 좌석을 180도로 돌려 3열과 마주 보도록 직접 시연했다. 그는 "아이가 있는 집은 늘 카시트를 설치하고 차량에서 아이를 돌 볼 때 공간적 제약이 있었는데 스위블 시트는 기존 불편함을 줄여준다”며 적극 추천했다.
호기심이 생겼다. 관계자를 따라, EV9 2열 의자를 원하는 방향으로 직접 돌려 봤다. 스위블 시트는 차크닉과 차박, 캠핑 등 육아를 떠나 야외활동할 때도 활용도가 매우 높아 보였다. 운전석 옆 시트에 있는 버튼식 레버도 만져봤는데 이용자에게 편리함을 주려고 사전에 많이 고려했다는 인상을 남겼다. 크게 힘 들이지 않고 좌석을 어렵지 않고 이동할 수 있다는 강점이 돋보였다.
이어 “컬럼 타입 전자식 변속 레버와 오토홀드를 포함한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트템이 기본이다”며 “미세먼지 센서가 포함된 공기 청정 시스템과 항균 처리 고성능 콤비 필터로 이용자의 편의성을 추구했다”는 말에 시승할 때 느꼈던 정체모를 상쾌함의 이유가 무엇인지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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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0도 회전 가능한 기아 EV9 어스 2WD 스위블 시트. [정현환 기자] |
높은 가격은 부담…이용자 앉은키에 따라 가려지는 EV9 계기판
이날 오후 시승에 참여한 40대 부부의 남편은 “차를 고를 때, 가격과 활용도, 편의성 세 가지를 가장 많이 고려한다”며 “이번에 EV9 어스 2WD 전기차도 그런 점을 고려해 직접 몰아봤다"고 답했다.
또 "평소 전기차는 택시탈 때만 타다가 막상 전기차를 직접 30분 동안 운전하니 타는 내내 즐거웠다”며 “기대했던 것보다 전반적으로 EV9이 좋았다. 오늘 EV9 이륜 후륜구동(2WD)을 탔는데, 다음에는 꼭 사륜구동을 타서 차가 어떻게 이동하는지 더 느끼고 싶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승자 남편은 “한 가지가 매우 아쉽다. 현재 타는 자동차에서 EV9 기본에 옵션을 추가해 차량을 구매한고 생각하면 지금 판매가격은 많이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가 시승회에서 타본 EV9은 옵션을 제외한 가격이 7816만 원이었다.
시승자 남편은 "EV9과 관련, 보조금 정도나 별도 혜택을 추가로 받지 못하면 구매가 주저된다. 가격이 기본 7000만 원대에서 시작해, 옵션을 고려하면 최대 9000만 원에 이른다"며 "다 좋은 데 가격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금일 아내를 태우고 직접 운전했는데 계기판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며 “좌석을 위로도 올리고 반대로 아래로 내리고, 또 운전대 위치도 조절하고, 몸을 좌와 우로 비틀어봤지만, 결국 운전대가 시야를 방해해 계기판 보는 게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패밀리 카인 EV9이 스위블 시트를 강조했는데 체격이 큰 사람한테는 비좁게 느껴졌다”며 “좌석을 180도 돌렸을 때 아내와 무릎이 닿아서 앉기가 불편했다. 차량 2열에 카시트를 설치해 아이들과 외부 이동할 때 좋다고 홍보한 점은 적절한데, 이미 자녀가 다 커버린 가정의 경우 큰 장점이 되지 못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기아 관계자는 “EV9은 최소 7816만 원에서 시작한다. 다양한 옵션이 추가로 붙는 경우 9000만 원에 육박하는 게 맞다”며 “자사가 EV9에 '플래그십'을 강조하는 게 단순히 크기만 큰 대형 전기차 SUV가 아니라 첨단 기술과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리적으로 가격을 책정했다”고 답했다.
이어 “EV9 출시 후, 내장재를 친환경 소재로 많이 쓰다 보니, ‘차량 가격 대비 고급스러움이 많이 떨어진다’라는 일부 비판이 있었다”며 “현재 국산 자동차치고 가격이 너무 비싼 거 아니냐는 소비자들의 비판이 있다. 잘 경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승자 앉은키에 따라 계기판이 일부 가려지는 점에 대해선 “보편적인 현상은 아니고 이용자 체형과 신체, 운전 습관으로 판단된다"며 "이러한 고객의 반응과 소리를 10월 29일까지 열리는 이번 시승회에서 제대로 파악해 앞으로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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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 EV9 어스 2WD 계기판. [정현환 기자] |
KPI뉴스 / 정현환 기자 dondevo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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