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폴드' 혁신 있었지만 갈 길 멀다"

김들풀 / 2019-03-03 10:03:57
이음매, 불완전한 힌지, 화면 크기, 두께, 무게 등 지적 잇따라

지난달 20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 삼성전자는 이날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시연 동영상을 통해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드(Galaxy Fold)’를 전격 공개했다. 

 

▲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에서 지난달 20일 진행된 ‘삼성 갤럭시 언팩 2019’.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국내 언론은 일제히 ‘역대급 혁신’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내보냈다. 외신 역시 “예상했던 높은 가격과 용도 등 몇 가지 문제점 외에는 고객의 구매 욕구를 끌어올릴 스마트폰의 새로운 폼 팩터(form factor)”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는 우선 “하드웨어(HW) 폼 팩터(형태)에서 혁명에 가까운 혁신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구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안드로이드 9 파이’를 탑재해 개발한 갤럭시 폴드의 ‘3앱 멀티태스킹(multitasking) UX(사용자 경험)’ 역시 “새로운 모바일 카테고리의 탄생을 알리면서 뛰어난 소프트웨어(SW)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모양새”를 보여주었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이와 함께 현재 침체기에 접어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활기를 불러일으킬 혁신 제품으로 “폴더블 폰 시장의 개척자이자 프리미엄 폴더블 기기의 선두주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갤럭시 폴드는 ‘MWC 2019’ 삼성전자 부스에 기술 유출 등 보안 문제를 이유로 겹겹이 쌓인 유리 박스 속에 전시되고 있어서, 만져볼 수조차 없는 상황이다.


완성품이 아닌 시연 동영상만으로 여러 가지 궁금증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지만, 제품의 완성도 측면에서 몇 가지 사항을 짚어보고자 한다.

“기존 제품보다 디스플레이 50% 얇아”


구글맵이 펼쳐지기 전에 겉 화면을 펼치자 속 화면에도 똑같은 지도가 그대로 나타났다. 얼핏 보기에는 폴더블 폰의 가장 난제인 두 개의 화면을 나란히 이어 붙여서 중간에 가는 금이 그어지는 이음매가 매끄럽게 해결된 것으로 보였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의견이 나왔다. 

 

▲ 갤럭시 폴드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미국 <피시월드(PC World)>의 편집장 존 필립스(Jon Phillips)는 “삼성의 공식 시연 동영상 42분 59초 부분에서 언뜻 이음매 선처럼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시적으로 나타난 것은 알 수 없으나, 직접 체험 기회가 생기면 해답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화면이 안쪽 방향으로 접히는 인폴딩(In Folding) 방식을 채택한 갤럭시 폴드는 화면을 펼치면 7.3인치, 접으면 4.6인치 크기로 뒷면에도 별도의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있다. 플래그십(Flagship, 주력) 모델에 스마트폰 역할을 하는 뒷면 화면이 4.6인치이라면 너무 작은 크기다. 최근 고급형 스마트폰 화면 크기가 대부분 6인치에 가깝기 때문이다. 특히 넓은 보디 중간에 작게 뜨는 화면은 딱히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경험이다.


두께 역시 꽤 부담스럽게 보였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은 이 부분을 의식한 듯 “대화면 단말을 접어서 휴대할 수 있는 갤럭시 폴드 디스플레이는 새로운 복합 폴리머(Polymer) 소재를 사용해 기존 스마트폰보다 50% 정도 얇은 디스플레이를 구현했다”고 애써 강조했다.


배터리는 4380mAh로 하나의 배터리가 접히는 게 아니라, 2200mAh 배터리 팩 2개가 각각 양쪽에 장착되는 듀얼 배터리가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접었을 때 두께와 무게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디스플레이 곡률도 예상치 1.5R보다 커져


특히 접힌 부분이 완전히 밀착되지 않고 예상보다 크게 뜨는 문제점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접었을 때 디스플레이 곡률이 예상보다 크다는 문제점이 나왔다.

 

▲ ‘갤럭시 폴드’의 홈 버튼 위 디스플레이를 수직으로 가르는 회색 이음매 [한국 IDG ITWorld]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0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열렸던 제5회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8’ 행사에서 폴더블폰 시제품을 이미 발표한 바가 있다. 그 당시 삼성 폴더블폰(가칭 갤럭시 F)에 관한 기사가 수없이 쏟아져 나왔다. 관련 기사를 내보낸 언론들은 “삼성이 폴더플폰용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곡률을 1.5R 수준까지 실현했다”고 전한 바 있다. 곡률이 1.5R라고 하는 것은 디스플레이를 안쪽으로 접을 때, 접힌 부분이 1.5mm의 원을 그리며 접힌다는 얘기다. 즉 디스플레이가 접힌 부분이 완전히 밀착되지 않고 지름이 1.5mm인 원의 간격만큼 뜬다는 의미다. 


그런데도 디스플레이의 곡률을 1.5R까지 실현했다는 것 자체는 엄청난 기술적 성취로 여길 수 있지만, 이상적인 인폴딩(infolding) 방식의 폴더블폰은 곡률 R가 0에 가까운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런 기준에서 보면 곡률이 1.5R인 폴더블폰은 디자인적으로나 공학적으로나 실용적으로나 불완전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에 발표된 삼성의 정식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는 접힌 부분이 당초 예상보다 더 크게 떠 보인다. 즉 곡률이 1.5R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보다 더 커 보인다는 것이다. 물론 동영상을 통해 확인한 것이라 정확한 곡률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갤럭시 폴드’ 발표 직후 나온 언론의 보도를 보면 ‘갤럭시 폴드’의 곡률이 1.5R보다 훨씬 큰 2~3R라고 전한 바 있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갤럭시 폴드’는 삼성이 애초에 계획했던 디스플레이의 곡률 1.5R를 실현하지 못해 기술적 난이도가 더 낮은 곡률 2~3R를 채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곡률의 문제에 대해 ‘Qualia Mind(페이스북 사용자)’는 “곡률이 2~3R라는 건 갤럭시 폴드를 접었을 때 경첩 부위가 완전 밀착하지 않고 2~3mm씩이나 붕 뜬다는 것이다. 이는 중국 로욜(Royole)의 플렉스파이(Flexpai)처럼 정도가 심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너무 많이 뜨는 것으로서 결정적 흠결이다”면서 “2~3mm 붕 뜨는 만큼 폰의 좌우 두께가 비대칭을 이루게 되고 이 때문에 미학적으로 조잡해 보인다. 삼성 갤럭시 폴드가 이런 수준이라면 문제가 적지 않은 미완성품에 불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분리형 경첩 메커니즘’ 구조적 흠결 지녀


삼성 ‘갤럭시 폴드’의 불완전한 경첩(힌지) 메커니즘 때문에 위아래 테두리에 틈이 생기는 문제점도 잇따라 지적되었다. 폴더블 폰은 접었을 때나 펼쳤을 때나 폰의 좌우 두께가 같은, 그래서 미적 대칭과 균형을 이루는 완벽한 형태에 가까워야 한다. 이런 폴더블폰을 제작하려면 인폴딩(Infolding) 방식이든 아웃폴딩(Outfolding) 방식이든 경첩 메커니즘의 완벽한 구현이 핵심 관건이기 때문이다. 


인폴딩 방식의 경우, 폴더블폰을 접을 때 디스플레이가 간극 제로에 가깝게 접히려면, 경첩의 등 부분이 180도 평평한 상태에서 완전한 반원을 그리면서 매끄러운 표면을 유지한 상태로 좌우 90도씩 완전히 구부러질 수 있는 메커니즘이어야만 한다. 


즉 폴더블폰을 펼쳤을 때 상단 테두리와 하단 테두리가 끊김이나 틈 없이 완전한 일직선을 이뤄 완벽한 태블릿 형태로 변신할 수 있게 하는 메커니즘이어야만 한다. 그래야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결합한다는 ‘폴더블폰의 개념’을 형태적으로 온전하게 실현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렇게 스마트폰에서 태블릿으로, 태블릿에서 스마트폰으로 하이브리드 형태의 변신을 완벽하게 구현하려면 경첩(힌지)의 등 부분이 폴더블폰의 뒷면과 단절이나 틈이 전혀 없이 일체가 되는 메커니즘을 채택해야만 한다. 이런 일체형 메커니즘을 채택하지 않고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형태 변신을 완벽하게 구현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지적되었다. 설사 가능하더라도 그것은 변칙적이고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삼성의 ‘갤럭시 폴드’는 그런 완전한 ‘일체형 경첩 메커니즘’을 채택하지 않고 불완전한 ‘분리형 경첩 메커니즘’을 채택했다. 즉 ‘갤럭시 폴드’의 경첩 메커니즘은 폰 뒷면 따로, 경첩 따로인 형태다. 바꿔 말하면 ‘독립형 경첩 메커니즘’인데 폰 뒷면이 경첩을 경계로 좌우로 분리된 구조이다. 


‘갤럭시 폴드’ 발표 때 동영상을 보면 경첩 메커니즘을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 동영상에서 ‘갤럭시 폴드’는 펼쳤을 때 상단과 하단의 테두리에 단절과 틈이 생길 수밖에 없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 단절과 틈은 ‘결정적인 구조적 흠결’로 완벽한 폴더블폰 구현을 위해서는 반드시 제거해야만 할 불완전한 요소로 지적되었다. 


그렇다면 삼성이 이런 구조적 흠결을 지닌 ‘분리·독립형 경첩 메커니즘’을 채택할 수밖에 없었던 까닭은 뭘까? 


‘Qualia Mind’는 이에 대해 “삼성 폴더블폰은 일체형 경첩 메커니즘을 구현할 기술 수준에 아직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본다”면서 “갤럭시 폴드에 적용된 ‘분리·독립형 경첩 메커니즘’은 변칙적이고 임시변통적, 과도기적일 수밖에 없는 경첩 메커니즘이다”고 지적했다. 곧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에 채택한 ‘분리·독립형 경첩 메커니즘’은 수많은 단점과 약점을 지닌 메커니즘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폰의 몸체에 단절과 틈이 생겨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방수와 방진, 이물질 유입 방지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제품의 견고함과 내구성도 아주 취약하게 만드는 구조라는 얘기이다. 이러한 구조적으로 변칙적인 변형이 추가된 것이기 때문에 미니멀리즘적 디자인의 측면에선 미적 완성도까지 떨어진다고 지적되었다. 심하게 말하면 ‘분리·독립형 경첩 메커니즘’ 때문에 전체적 디자인이 조잡해져 제품의 가치까지 떨어진다는 것이다. 


갤럭시 폴드 뒷면이 좌우로 갈라진 모습과 펼쳤을 때 상하단 테두리에 벌어져 있는 틈을 보고 사용자는 결코 심플하고 견고하며 아름답다고 느끼지 않을 것이다.

화웨이도 ‘메이트 X’ 발표로 기선잡기 나서


마지막으로 화면을 펼치면 7.3인치, 접으면 4.6인치 크기로 태블릿에서 스마트폰으로 스마트폰에서 태블릿으로 오가는 기능을 살펴보자.

 

▲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 소개 영상 캡처 [삼성전자]

앞서 지적한 대로 스마트폰 역할을 하는 뒷면 넓은 보디 중간에 4.6인치의 작은 화면 구현은 그렇다 치더라도 7.3인치 태블릿은 기기의 목적이 명확지 않다.


마치 삼성전자가 2010년 아이폰 열풍에 대항마로 내어놓은 7인치 화면의 ‘갤럭시탭’ 후속작으로 보인다. 당시 아이패드와 경쟁하기 위해 아이패드보다 작고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도록 한 7인치짜리 큰 스마트폰을 출시했지만,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현재 전 세계 태블릿 시장이 15분기 연속 하향세를 거듭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 몇 년 동안 태블릿 판매는 한 자리 숫자로 감소했지만, 2018년에는 두 자리 숫자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면 태블릿·노트북으로 동시에 활용 가능하고 비교적 화면이 큰 ‘컨버터블(Convertible) 노트북’ 시장은 계속 뜨고 있다. 현재 컨버터블 노트북 시장 규모가 전체의 1% 안팎이지만, 업계는 2022년까지 10%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스팩미래기술경영연구소 차원용 소장은 “갤럭시 폴드의 화면은 왜 이 폴더블폰을 개발했는지 목표가 뚜렷하지 않은 크기이다. 내부 화면에서 화면을 분할해서 사용하고, 애플리케이션 여러 개를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는 ‘3앱 멀티태스킹’은 아주 인상적이다”면서 “그러나 생산성으로 연결되려면 화면이 적어도 10인치 이상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차 소장은 이와 함께 “갤럭시 폴드는 다 접으면 스마트폰, 2단으로 펴면 태블릿, 3단으로 펴면 미니 노트북의 3단 폴더블폰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인폴딩 방식이나 아웃폴딩 방식, 가로 접음이나 세로 접음으로 해야 한다. 그리고 6앱 멀티태스킹까지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갤럭시 폴드’는 신기술 등장에 따른 흥분·과장(Hype)이 지나간 뒤의 실망감, 그 이후 실제 이익 창출을 나타내는 하이프 사이클(Hype cycle)로 볼 때 ‘기술 촉발’과 ‘부풀려진 기대의 정점’ 사이 어딘가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관건은 ‘환멸기’를 지나 ‘계몽기’ 시기로 들어갈 수 있느냐인데 폴더블폰의 경우 다른 기술들보다는 좀더 구체적인 니즈(Needs)가 있다는 점에서 ‘안정기’로 들어갈 수 있다. 애플의 경우가 폴더블폰 특허와 기술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숨죽이고 지켜보는 이유는 ‘계몽’과 ‘생산성 안정’ 시기가 왔다고 판단하면 시장에 참전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갤럭시 폴드’가 공개한 신기술에 긍정적인 반응이 아직 우세한 것은 이상한 현상이 아니다. 중국 화웨이도 세계 최초 폴더블 스마트폰인 ‘로욜 플렉스파이’에 이어 'MWC 2019' 개막 전날인 지난달 24일(현지 시간) '화웨이 메이트 X'까지 발표하여 본격적인 폴더블폰 경쟁시대가 열렸다고 언론들은 주목했다. 남은 과제는 판매 대수. 폴더블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과연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구매로 이어질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KPI뉴스 / 김들풀 전문기자 itnew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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