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 얼굴·신체 부위 버젓이…분만실 '몰카' 피해자만 1800명

장한별 기자 / 2019-04-03 21:28:06
미국 산부인과 병원, 집단소송 당해

미국의 한 산부인과 병원이 무단으로 산모들의 분만 장면을 촬영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에 따르면 80여 명의 피해 여성들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샤프 그로스몬트 여성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 미국의 한 산부인과에서 1800여 명에 달하는 산모들의 분만 장면을 몰래 촬영한 사실이 드러났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셔터스톡]

이 병원은 지난 2012년부터 11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분만실 및 분만대기실 세 곳에 카메라를 설치해 환자의 동의 없이 이들의 진료 과정을 몰래 촬영했다. 피해자는 18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는 환자용 가운을 걸친 채 수술대에 올라있는 여성들의 모습과 제왕절개 과정 등이 그대로 담겼으며, 일부 피해자는 얼굴과 신체 부위가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들의 영상은 공용 데스크톱 컴퓨터에 저장돼 있었으며, 일부 영상은 비밀번호 없이도 열람이 가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병원 측은 이에 대해 지난 2012년 5월께 분만실 의료 카트의 의약품이 연이어 없어지자 범인을 찾기 위해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병원 측은 또 "촬영된 영상물의 최소 절반가량을 삭제했으나, 언제, 어떤 방식으로 파일을 지웠는지, 복구가 불가능한 상태인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덧붙여 "의약품 관리 과정에서 피해자들에게 고통을 준 점에 대해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며 피해자들에게 사과 입장을 전했다.

의료윤리학계는 병원이 환자 몰래 분만실에 카메라를 설치한 것에 대해 "극도로 끔찍한 침해 행위"라며 비난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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