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김계환 휴대폰에서 'VIP 격노' 녹음파일 복원

전혁수 / 2024-05-23 20:52:02
"VIP 격노설 들었다" 해병대 관계자 진술도 확보
이종섭 전 국방장관·대통령실로 수사 확대될 듯

채 상병 순직 수사 외압 사건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의 휴대전화에서 'VIP(윤석열 대통령) 격노설'이 담긴 녹음파일을 확보했다.

 

▲ 지난 21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채 상병 순직 수사 외압 의혹 조사를 받기 위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4부(부장검사 이대환)는 김 사령관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는 과정에서 그가 해병대 간부들과 통화 중 윤석열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취지의 내용을 언급한 녹음파일을 복원했다.

 

공수처는 해병대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 사령관이 'VIP 격노설'을 전했다는 진술도 받아냈다.

 

'VIP 격노설' 진상 규명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핵심 관문이다. 대통령실이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따지기 위한 전제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30일 박정훈 대령(당시 해병대 수사단장)은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채 상병 순직 사건에 대한 초동 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해당 보고에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포함한 간부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관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전 장관은 보고서를 결재했고, 해병대는 언론브리핑을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다음날 오전 11시 57분 이 전 장관은 김 사령관에게 언론브리핑을 취소하고 경찰 이관을 보류하라고 지시를 번복했다.

 

박 대령은 김 사령관이 "대통령실 회의에서 VIP가 격노하면서 (국방부) 장관과 통화한 후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령이 "정말 VIP가 맞느냐"고 하자, 김 사령관이 고개를 끄덕였다고도 했다.

 

지금까지 김 사령관은 박 대령의 주장을 부인해왔다. 지난해 8월 군검찰 조사에서 "VIP가 언제 회의했는지 알 수도 없고, 그런 사실을 들은 적도 없다"고 진술했다. 지난 21일 공수처 조사에서도 김 사령관은 "VIP라는 단어를 언급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박 대령과의 대질조사도 거부했다.

 

그러나 녹음파일이 복원됨에 따라 김 사령관의 주장은 신빙성을 잃게 됐다. 향후 공수처 수사는 이 전 장관과 대통령실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PI뉴스 / 전혁수 기자 jh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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