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본질은 외면한 채 모순된 내용 발표"
KCGI는 최근 한진그룹이 발표한 '그룹 중장기 비전 및 한진칼 경영발전 방안'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진그룹의 '자체쇄신안'에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대립각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진칼과 한진의 2대 주주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는 18일 "한진그룹이 내놓은 방안은 KCGI가 제시한 '한진그룹의 신뢰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5개년 계획'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기존 경영진의 연임 및 대주주 이익 보호를 위해 위기를 벗어나고자 급조된 임기응변이며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없는 미봉책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한진그룹은 서울 경복궁 옆 송현동 부지를 매각안과 그룹 지주회사 격인 한진칼의 배당을 당기순이익의 50% 수준으로 늘리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또 2023년까지 그룹 전체 매출을 22조원,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KCGI는 "한진그룹이 처한 상황의 본질이 단순한 갑질의 문제뿐 아니라 대주주의 사적 이익 추구와 경영 실패가 복합돼 주주, 채권자, 직원, 고객의 회사에 대한 신용이 무너진 데 기인한 '신용의 위기'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 위기의 본질은 외면한 채 단기차입금 증가와 자산재평가라는 수단으로 상법상 감사제도를 무력화하고, 의미 없는 배당성향 증대와 부채비율 급등을 일으킬 수 있는 방안 등으로 모순되는 내용을 발표한 것이 아쉽다"고 부연했다.
한진그룹 측의 감사위원회 설치안은 KCGI의 감사선임 시도를 무력화하려는 술책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한진그룹의 주력 회사인 대한항공이 당기순손실로 전환된 현 상황에서 배당성향을 100%로 한들 투자자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KCGI는 한진그룹의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반박했다.
KCGI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도입은 법령상 의무사항을 충족시킨 것일 뿐 한진그룹의 자발적인 지배구조 쇄신안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사외이사의 수를 기존 3인에서 4인으로 확대해도 지배주주 및 회사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사외이사가 선임된다면 문제점이 개선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텔·레저 사업에 대해서는 원점에서 투자 적합성과 해당 임직원의 이해관계를 위한 방안을 고려할 것을 다시 제안했다.
KCGI는 "대한항공은 글로벌 주요 항공사 평균 부채 비율(200~300%) 대비 현저히 높은 부채 비율(747%, 2018년 말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로스앤젤레스 윌셔 그랜드(Wilshire Grand) 호텔, 하와이 와이키키 리조트호텔 등 대표적으로 방치된 적자 사업으로서 비효율성이 지속돼 막대한 손실을 계속해서 발생시키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주주로서의 감시자 역할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라는 의견도 내비쳤다.
KCGI는 "P&W 엔진, 항공기 감가상각, 직원 만족도 관련 정보공개 요청과 문제제기를 이어갈 것"이라며 "한진그룹은 정보를 공개해 경영투명성을 강화하고, 지배구조 개선과 신뢰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