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계열사 피해자 보상여부 관심
반도체용 화학 물질을 개발하던 삼성SDI의 근로자가 또다시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31일 시민단체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에 따르면, 삼성SDI 선임연구원 황모씨(32)가 지난 29일 서울성모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황씨는 삼성SDI 수원사업장에서 반도체용 화학 물질을 개발하는 업무를 담당했으나, 2017년 12월 급성골수성백혈병 진단을 받고 투병해왔다. 특히 이번 사례는 생산직이 아닌 연구직에게 발생한 경우라 피해범위가 더욱 광범위할 것이라는 점에서도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은 지난해 11월 백혈병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보상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삼성전기나 삼성SDS, 삼성SDI 등 다른 계열사에서 보고된 피해들은 포함하지 않아 또 다른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황씨의 경우처럼 삼성전자 외의 계열사에서도 유해 물질을 사용하다가 병든 노동자들이 있지만, 보상 절차가 원활하게 이뤄질 지 알 수 없는 상태다.
반올림 측은 고인이 일할 당시 백혈병을 일으키는 벤젠과 포름알데히드 등 다수의 발암물질에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반올림 이종란 노무사는 “발암 물질을 다루면서도 아무런 보호장치도 없었고, 약액이 튀기고 환기도 안 돼 코를 찌르는 냄새에도 보호구도 지급되지 않았다”며 "황씨의 연구 환경은 너무도 열악했다"고 주장했다.
그간 삼성 계열사에서 반올림에 제보해 온 사례만 104명이며 이 중 60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삼성 등 대기업들은 여전히 사용하는 화학물질을 영업비밀이라며 공개하지 않고 있다.
반올림측은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독성물질에 대한 규제를 해야한다"며 " 연구 노동자들의 열악한 업무환경도 시급히 개선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지난해 성적표를 발표했다. 연결 기준 매출 243조7700억원, 영업이익 58조8900억원, 당기순이익 44조3400억원을 기록했다.
KPI뉴스 / 이종화 기자 alex@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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